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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장예찬 “한동훈, 드루킹과 뭐가 다르나…차라리 아내가 했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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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중 안경을 올리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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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에 대해 “차라리 가족 중 1명이 (했다고 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 대표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를 비방글 작성자로 지목하며 “그나마 제가 한 대표에게 도망갈 구석을 열어드린 것”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지금처럼 ‘가족이 안 했다’는 말 한마디를 못해서 ‘전 더 할 말 없습니다’라고 갈 경우에 논란과 의혹은 계속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망갈 구석을 열어드린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 가족 명의를 가족 중 1명인 (한 대표 아내) 진은정 변호사나 (가족 중) 다른 사람이 한 게 아니라 외부의 캠프나 참모에게 가족 명의로 인증 받아주며 (비방글 작성·게시를) 맡겼다고 하면, 심각한 조직범죄가 된다”며 “그래도 보수당의 대표니까 제가 도망갈 구석 열어드리는 차원에서 차라리 가족 중 1인인 게 그나마 (낫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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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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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인터뷰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방글 작성·게시 주도자로 진 변호사를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양가 부모님의 명의까지도 사용이 됐고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의 명의까지 동시에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상식적으로 진은정 변호사 외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매 1분 간격으로 글이 올라오고 도배가 되는 패턴들이 나온다”며 “저는 70대, 80대 장인, 장모나 모친이 밤중에 이걸 썼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 게시판뿐만이 아니라 디시인사이드 같은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당원게시판에 올린 것과 똑같은 글들을 100개 이상 올렸다. 동일한 아이피(IP)로”라고 덧붙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 논란은) 가족 중 1명이 다른 가족들의 명의를 차용해서 여론 조작 작업을 벌이는 게 핵심”이라며 “단순히 대통령 비방했다고 당무 감사하자, 조사하자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여론 조작 행위를 묵인하는 게 드루킹과 뭐가 다르냐’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에 대해 한 대표가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하고 비겁한 침묵”이라고 비판했다. 또 친한동훈계 쪽에서 ‘익명게시판에 대통령 비판 글을 쓴 것이 무슨 문제냐’며 대신 해명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여론 조작이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 가족이 쓴 글이 맞다면 개인적으로 어떤 후속 조치, 거취 표명을 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장 전 최고위원은 “일단 정말 국민들께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과를 해야하고 그 이후의 조치는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걸 수사기관이 밝히든 한동훈 대표가 인정하든 시간 문제일 뿐인데 이게 확정되는 순간 정치 생명을 고민해야지 대표직 따위가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비열한 정치공작과 여론조작을 했는데 얼굴 들고 정치를 계속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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