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도 생성형AI 활용 시대
AI 스타트업 드래프타입이 만든 가상 의상 모델 제작 서비스. 의상을 입힌 모델이나 마네킹 사진을 올리면, AI가 사진에 걸맞은 시선과 표정을 가진 가상 얼굴을 만들어준다. /드래프타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온라인 패션몰을 운영하는 유모(35)씨는 올해 들어 제품 홍보용 사진을 위한 의상 모델을 더는 부르지 않는다.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제품에 걸맞은 가상의 의상 모델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들이 등장한 덕분이다. 유씨는 “전문 모델을 쓰면 모델료 외에 헤어·메이크업부터 촬영 스튜디오 대여까지 하루에 대략 170만원이 든다”며 “그렇게 얻은 사진마저 초상권 계약 문제로 6개월 뒤엔 얼굴 부분을 잘라내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유씨가 월 4만원대 구독료를 내고 사용하는 가상 모델 서비스는 스타트업 ‘드래프타입’이 작년 말 출시했다. 제품을 입은 사람이나 마네킹의 사진을 올린 후 바꾸고 싶은 부분을 표시하면, AI가 사진 속 모델에 맞는 시선과 표정의 새 가상 얼굴로 바꿔 준다. 시선과 표정, 헤어스타일, 피부색은 물론, 인종까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든 가상 모델은 실물 사진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다.
생성형 AI 기술이 광고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타트업 ‘옴니어스’는 올해 의류에 특화된 AI 서비스 ‘벨라’를 출시했다. 인물·캐릭터 사진과 의류 사진을 같이 넣으면, 해당 제품을 착용한 모델로 정교하게 구현해준다. 옷의 종류나 형태, 색상, 길이, 재질, 패턴 등 제품의 세부 사항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러 체형을 반영한 합성 사진이 AI 기술로 가능해진 것이다.
AI는 이미지를 넘어 영상 광고 시장까지 진출해 있다. 광고 스타트업 ‘MCA’는 지난 7월 국민 배우인 나문희(83)씨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AI 나문희’로 멀티 탭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 광고를 제작했다. ‘AI 배우’로 영상 광고까지 찍는 것이다. 박재수 MCA 대표는 “특정 스타의 얼굴로 5초 이상 움직이면서 대사와 입 모양을 일치시키는 기술에 집중했다”며 “다른 배우와도 IP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