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KN23'의 실제 부품을 들어보이고 있다./유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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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북한 탄도미사일 ‘KN23′의 실제 부품입니다. 이런 치명적인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를 강타했고 우리 국민에게 끊임없이 떨어집니다.”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성인 남성 중지 손가락 만한 흰색 물체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안보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000일 관련 회의를 열었는데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증거를 들어 보인 것이다.
시비하 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현재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 국가들과 손을 잡고 있다”면서 “이 새로운 축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해 세계 질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정규군의 개입은 새로운 차원의 전쟁 확대와 전 세계적 확산을 의미한다”면서 “(북한은 미사일에) 500㎏의 폭발물을 실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가장 최근의 공격은 이달 13일 키이우 인근 브로바리였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러시아군에 대량 살상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가 KN23을 활용해 공격하면서 민간인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주장해왔다. 시비하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우라늄, 티타늄 및 기타 자원 매장지를 점령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중요한 자원이 러시아, 북한, 이란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공격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했다.
18일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 중인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유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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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는 북한을 비판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방조하는 가장 끔찍한 형태는 바로 북한”이라면서 “북한은 작년 8월부터 약 2만개의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포탄을 최대 940만발을 실을 수 있다”고 했다. 황 대사는 “한국은 자유 국가들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6·25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지금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돕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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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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