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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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의 불법 채권추심에 시달리다 사망한 30대 싱글맘 사건과 관련해 앞서 피해자의 상황이 경찰에 전달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늑장대응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사건의 심각성 때문에 수사부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밝혔습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오늘(18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인이 지난 9월 22일 사망했는데, 그 전에 정보관이 고인의 지인으로부터 전화로 제보를 받았다"며 "그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울 종암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심각성 때문에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수사부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시간이 지체됐다"며 "그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사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암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에서 피해자 주변 인물 조사, 통신수사 등 관련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이번 사건을 불법사금융 피해로 보고 수사과에 배당했지만, 수사과보다 강력팀에서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형사과로 사건을 재배당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고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김 청장은 불법 채권추심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청장은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국가수사본부 주관하에 전국적 불법사금융 특별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서인 광역수사단을 포함해 경찰서 전담팀을 구성하고, 범죄수익은 기소전몰수보전해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불법 채권추심 피해 사례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직접 신고와 제보가 중요하다. 부담될 수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제보하는 것이 불법사금융을 척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불법 채권추심에 시달리던 30대 싱글맘 A씨가 지난 9월 22일 전북 완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사망하기 약 열흘 전 A씨의 지인이 경찰에게 피해 상황을 대신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늑장대응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고인의 피해 사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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