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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소 후폭풍…“김장호 시장은 사과하고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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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헤븐(HEAVEN)’ 공연 포스터. 이승환 페이스북 갈무리


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가 정치적인 이유로 돌연 취소되자 구미시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3일 성명을 내어 “구미시를 ‘탄핵 거부 도시’라는 전국적 망신을 준 김장호 구미시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가수 이승환의 공연을 취소한 구미시의 입장문을 보고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일동은 참담함을 느낀다. 김 시장은 발생하지 않은 정치적 선동이라는 이유와 보수단체 집회 개최라는 협박에 못 이겨 구미시민과 구미시를 탄핵 거부 도시라는 오명을 듣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단체의 집회 협박에 못 이겨 문화공연을 취소한 구미시장은 시민 앞에 사과하라. 정치적 편향성으로 문화예술인을 탄압한 구미시장은 사퇴하라. 대관 취소 결정으로 발생할 법적·경제적 책임은 구미시민의 세금이 아닌 구미시장이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경북도당도 논평을 내어 “이승환 구미 콘서트는 이미 매진된 상태여서 팬들의 실망이 매우 크다. 구미시민의 자유로운 문화 예술 공간인 예술회관을 특정 세력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관을 불허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민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구미시가 입장문에서 밝혔듯이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면 양쪽 분리 조처 등 안전사항을 강화해 공연이 무사히 열리도록 해야 했다. 그럼에도 대관을 취소한 것은 김장호 구미시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며 문화예술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임미애 민주당 국회의원도 성명을 내어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한 것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다. 안전상의 이유라는 명분은 실상 정치적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이유로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왔던 독재시대의 망령을 부활시킨 것”이라며 “구미시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예술과 문화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승환 콘서트 취소는 철회돼야 하며 예정된 공연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도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구미시가 현재 비상계엄 상황인가. 구미시민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전국적 개망신’이 됐다. 라면 축제 등으로 쌓아 올린 구미시의 인지도는 한순간에 헛일이 됐다”며 “국회와 광화문의 탄핵 찬반 집회는 안전상의 이유가 없어서 허가된 것이 아니라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공연장 대관 취소 결정을 즉시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승환은 오는 25일 오후 5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헤븐(HEAVEN)’을 열 계획이었다. 이승환이 구미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데뷔 3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23일 오전 9시 구미시는 이승환 쪽에 공연장 대관 취소 통보 공문을 보냈다. △순수예술 공연장이라는 문화예술회관의 설립 취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날인 거절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 등 이유에서다. 이에 이승환 쪽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자유대한민국수호대 등 보수단체들은 구미시청 앞에서 “공연장 대관을 취소하라” 항의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는 공연 당일 항의 집회도 예고했다. 보수단체의 항의 소식이 알려진 뒤,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는 전석 매진되는 등 오히려 흥행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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