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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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외환시장이 출렁이자 금융당국이 은행을 소집해 외환 부문 리스크를 점검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20일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 10곳의 외환·자금 담당 임원을 소집해 외화 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외환시장과 외환자금시장 전망을 듣고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 부문 영향과 대응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대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였으나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장중 1410원을 넘어서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출렁이자 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지난 1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외환시장 변동성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관계기관에도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공조·대응 체계 유지해 만전을 다하는 한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외환시장 불안과 별개로 외화자금시장에서 차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달러 유동성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금보다 높아지면 자금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일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도 미 대선 이후 시장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외화 조달 계획을 재점검 중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도 이상 거래 대응을 강화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친 가상자산 행보를 이어왔다.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등 각종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통보받은 불공정 거래 사건을 신속히 조사하고, 최근 과열된 시장 상황을 이용한 풍문, 허위 정부 유포 등 관련 선행매매 등도 단속할 계획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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