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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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공동 발전을 위한 과제에 협력하는 ‘전략적 호혜관계’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 중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공동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전략적 호혜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는 최근 5년여 동안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말을 쓰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이 표현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출범한 이시바 2기 내각이 기시다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일단 이어받는 셈이다. 현재 일본 외교청서에도 “일·중이 지역과 국제사회를 리드하는 강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할 책임을 다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걸 재확인하고 일-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두 나라 관계를 구축한다는 큰 방향성을 확인했다”고 적고 있다. ‘전략적 호혜관계’란 표현은 애초 2008년 당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 성명에서 쓰였다. 당시 성명에서 두 나라는 정치적 상호 신뢰 증진과 호혜협력 강화,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기여 등을 상호 약속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정부가 전임 기시다 정부의 대중국 정책 기조 계승을 시사한 것”이라며 “두 나라 정상이 외무장관의 상호 방문과 고위급 인적·문화 교류 대화, 경제 문제에 관한 대화를 실현하도록 조율해 나갈 방침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들은 첫 만남에서 각종 현안도 논의하게 된다. 우선 이시바 총리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을 강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중국 군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하고, 중국 최대 규모 순시선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 쪽을 항해하는 데 대해 중국 쪽에 강한 항의 뜻을 드러낸 바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조속한 수입 규제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가 이번 순방길에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만남은 일단 불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애초 이시바 총리는 아펙 회의(15∼16일)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8∼19일) 순방 뒤 돌아오는 길에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당선자의 자택을 찾는 방식으로 면담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트럼프 2기 정부’ 인선을 한창 진행 중이어서 좀처럼 짬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자가 새 정부 인사 조정을 본격화하고 있어 (이시바 총리와의 면담을 위한) 일정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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