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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중국 당국, 추모 꽃다발도 치웠다…35명 숨진 차량돌진 사건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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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 체육센터 앞에 놓여있는 추모 꽃다발을 한 보안요원이 치우고 있다. 주하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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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의 추모 꽃다발을 철거하는 등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광둥성 주하이 주민들은 전날까지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체육센터에 방문해 추모 꽃다발과 술병 등을 놓고 갔다. 배달업체를 활용해 꽃다발을 보낸 경우도 있었다. 센터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치우씨는 “우리는 보통 오후 10시에 퇴근하지만, 어제는 특별한 경우였다”며 “많은 고객이 꽃을 사고 싶어 해 새벽 1시까지 일했다”고 말했다. 꽃다발에는 ‘명복을 빕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현장을 지키는 보안 직원들은 꽃다발과 술병 등을 즉시 치웠다. 현장에 있는 관계자는 추모 꽃다발 등을 실내 애도실로 옮겼다고 했지만,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사건 현장이 추모 중심지가 돼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건 현장을 취재하려는 외국 기자들은 보안 직원한테 인터뷰를 방해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 저녁 주하이 체육센터 안으로 60대 운전자가 스포츠실용차(SUV)를 몰고 와 주민들을 마구 들이받았다. 이 사건으로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했다.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 가운데 인명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중국 최대 에어쇼인 주하이 에어쇼 개막 하루 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관련성이 주목받았지만, 중국 당국은 남성이 이혼 과정에서 발생한 불만 때문에 사건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앞서 2008년 11월에도 주하이 에어쇼 때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에어쇼 도중 한 남성이 트럭을 몰고 중학교로 진입해 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



한편,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는 가해 운전자가 사건 일주일 전 스포츠실용차를 구매해 범행 전날인 10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차를 판매한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주하이 지점의 영업사원 황은 “그가 차를 살 때 정상적으로 행동했고 다른 고객과 다르지 않았다”며 “대출로 약 20만위안(약 3900만원)짜리 차를 샀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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