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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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년 만에 3조달러를 돌파하며 국내 증시를 앞지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신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 현물 ETF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년에는 기타 가상화폐의 현물 ETF 승인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14일 미국 시장조사회사 팩트세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에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총운용자산은 지난 8일 약 343억달러(약48조원)를 기록하며 330억달러(약46조2000억원) 아래인 금 ETF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를 웃돌았다.
지난 한주에만 IBIT에 약 1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같은 달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1월 ETF 출시 후 지금까지 27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과 옵션시장에서는 비트코인 1개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베팅이 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가상화폐 투자 솔루션 제공업체 코퍼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향후 200일 내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내년 중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와 일치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주기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직전 시작됐으며, 과거 패턴이 반복될 경우 비트코인은 내년 중반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강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내년에는 자금 유입의 사이즈가 커지고, 가상화폐 규제 완화로 새로운 산업과 프로젝트가 등장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현물 ETF 승인 기준은 까다로웠지만 트럼프 때는 승인 기준이 변경될 수 있다”며 “ETF 신청 절차와 규제 가이던스 발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현물 ETF 승인은 이르면 2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추후에는 단일종목 ETF 이외에 지수 ETF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ETF의 수급 효과가 알트코인으로도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주요 알트코인도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은 “현물 ETF 출시 이후 부진했던 이더리움은 3만달러 선을 상회했고, 이더리움 현물 ETF로 자금도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대선 이전까지 흐름이 부진했던 주요 알트코인까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대한 관련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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