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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청년들의 평화담론…“부산을 평화·협력의 교두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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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4 제20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둘째 날인 1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제3회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태만 국립한국해양대 교수, 우수상 수상자 윤형성씨, 장려상 수상자 이권훈씨, 여지원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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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시가 주최한 ‘2024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청년 평화 콘텐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윤형성(24·경기대 정치외교학과)씨는 1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열린 ‘3회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에서 “평화 관련 국제기구들을 부산에 유치해 평화 클러스터(집단·무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은 2022년과 지난해 이어 올해 세번째다. 올해 주제는 ‘내가 부산시 한반도·국제평화 대사라면?’이다. 19~39살의 청년들이 지난 7월22일~9월13일 부산시 관점에서 본 한반도 평화 해법 등을 에세이 형식으로 에이(A)4 용지 3~5매로 제출했다.



올해는 우수상 2편과 장려상 4편이 뽑혔다. 우수상은 ‘부산광역시, 평화학의 메카로’라는 제목의 글을 낸 윤씨와 함께 ‘디엔에이 전도사’라는 글을 낸 이태경(27)씨가 받았다. 윤씨는 세계 평화를 지속가능한 포괄적 평화학으로 연결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외국 군인들이 묻혀 있는 부산 남구 대연동 국제연합(UN)공원을 활용하고, 국제연합 산하기구를 부산에 유치하는 등 부산의 도시 외교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과 아이디어를 담았다. 이씨는 한국전쟁 때 함경도 흥남에서 배를 타고 경남 거제시로 피난 왔던 할머니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반도가 역사적 암흑기를 만날 때마다 역경을 이겨낸 선조들의 유전자를 엠제트(MZ)세대가 이어받아 남북이 화해와 공존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

‘2024 제20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둘째 날인 14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아펙(APEC)하우스에서 청년 평화에세이 공모전 수상자 토크쇼가 진행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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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엔 부산이 스포츠 외교를 통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구심적 도시로 우뚝 서자는 ‘부산의 부상’(여지원·22·부산대 정치외교학과)과 ‘해양 평화 주도권’이라는 부산의 지정학적 특징에 기반을 둬 동북아 해역의 평화 공존과 화해 협력이라는 방향을 제시한 ‘부산: 평화와 협력의 교두보’(송준형·20)가 선정됐다. 또 피난 수도 부산의 공간과 장소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 미래 평화의 꿈으로 잇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 ‘상처를 품다, 꿈을 품다’(이권훈·32·회사원), 청년들이 ‘부산호’를 타고 세계의 도시를 순회하는 내용과 디지털 평화박람회, 평화 게임, 평화 지도자 양성학교 등을 제안한 ‘예술과 외교로 빚어낸 평화의 도시, 부산’(신성범·31)이 장려상을 받았다.



김태만 심사위원장(국립한국해양대 교수)은 “청년들의 재기 넘치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글들은 부산에서 바라보는 평화라는 측면과 아울러 역사와 기억에 기반을 둬 평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청년다운 발칙한 상상력을 찾지 못했고, 우리 시대에 가장 걸맞은 청년들의 평화 담론을 풀어낸 최우수작을 뽑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공모전 시상식은 ‘2024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둘째 날 마지막 세션에 열렸다. 이어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가 열렸다. 사회자인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기성세대와 엠제트세대가 통일과 평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방안이 무엇이냐”고 하자, 여지원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성화했으면 한다”고, 이권훈씨는 “통일과 평화의 첫걸음은 서로 공감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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