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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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 41주년을 맞은 이문세(65)가 "내게 은퇴 무대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내년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17집의 제작 발표회를 연 그는 "아티스트에게 쓸쓸한 퇴장은 있을 수 없다. 박수 쳐주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라도 마이크를 잡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이날 따뜻한 감성의 '이문세표' 발라드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 두 곡도 선보였다. 뭉클한 가사가 이문세의 담백한 창법과 만나 짙은 감성을 만든다. 이문세는 "음악에 유통기한이 없듯이 새 앨범을 낼 때도 기한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 이 음악이 어울릴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문세는 '광화문 연가'(1988년), '옛사랑'(1991년) 등 수많은 명곡을 불렀고, 지금도 전국 투어 공연 '시어터 이문세'로 매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11년간 진행했던 그는 최근 13년 만에 라디오에 복귀해 매일 라디오 DJ로 대중과 소통한다. 지난달엔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권위 정부 포상인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 같은 활약상에 '현존하는 레전드'라는 표현이 붙자 그는 손사래를 치면서 "16집까지 오면서 회자되는 음반은 몇 장 정도다. 대중에게 낮은 점수를 받은 앨범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40년 넘게 외면받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같은 '사랑'을 주제로 해도 20대 때 처음 부른 '광화문 연가'와 지금은 깊이도, 시각도 달라졌다. 그는 "어릴 땐 고등학교 때 광화문에서 친구들과 낄낄거리던 추억에 머물렀다면 지금 제 표현엔 지나왔던 나의 삶, 앞으로의 삶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삶을 회고하는 곡 주제에 대해 "늘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하루 자고 나면 하루 늙는구나' 느낀다"며 "폼 잡으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살아보니 그렇다. 저보다 어린 젊은이들에게 충고와 위안을 드리고도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에도 경남 김해로 가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60대 중반이라곤 믿기지 않는 다부진 몸매로 깜짝 춤사위도 펼친다. 이문세는 "춤에 대한 욕심이 있다. 60대 중반이지만 비(정지훈)처럼 추고 싶은 게 제 꿈"이라며 "저는 공연의 진행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몸관리를 하고 있다. 60대에 비가 과연 저만큼 건강할 수 있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정규 20집으로 컴백한 '가왕' 조용필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그분들이 앞장서서 가시니까 저도 뒷짐을 지고 여유 있게 쫓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남다른 헌사도 보냈다. "용필 형님은 은퇴공연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존경스럽거든요. 그게 쫓아가는 후배들에겐 용기와 위안이 되기도 하죠. 저 역시 은퇴공연은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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