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꽃에서 시체 썩는 악취”…거대한 ‘시체꽃’ 보러 몰린 사람들,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호주 질롱 식물원에서 개화한 '시체꽃'./유튜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 ‘시체꽃’이라고 불리는 희귀한 꽃이 호주의 한 식물원에서 개화해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12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남부 질롱의 식물원에서 전날(11일) ‘시체꽃’이 개화했다.

이 꽃의 정식 이름은 아모르포팔루스 티타눔으로, 줄여서 타이탄 아룸으로도 불린다. 최대 높이 3m, 무게 100㎏ 수준의 거대한 이 꽃은 딱정벌레와 파리를 유인하기 위해 개화할 때 고약한 악취를 뿜어내는데, 이 냄새가 마치 시체 썩는 냄새 같다며 ‘시체꽃’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 꽃은 개화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10년에 단 한 번 꽃을 피우기도 하며 개화 기간이 24~48시간에 불과하다.

시체꽃 개화 소식이 전해지자 질롱 식물원에는 개화 첫날부터 약 5000명의 관람객이 희귀한 꽃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시체꽃 개화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수차례 식물원을 방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객들은 “죽은 주머니쥐 냄새가 난다” “연못에서 나는 악취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질롱 식물원 측은 이날 저녁까지 개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기간 동안 식물원을 24시간 개방한다. 아울러 현장 방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 중이다. 이는 전세계 수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체꽃의 고향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분류돼 있다. 현재 야생에는 1000개 미만의 개체만이 남아있다. 전세계 식물원들은 시체꽃 보존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