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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제조업 약체 프랑스·말레이·인니, ‘AI 신흥 강국’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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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과 IT(정보기술) 등 기존 주류 산업에서 뒤처졌던 국가 가운데 인공지능(AI)을 무기로 도약하는 곳들이 있다. 국가 차원의 지원과 육성 전략에 따라 ‘AI 우등생’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이터 분석 기관 토터스 미디어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프랑스의 2024년 AI 국가 경쟁력 순위는 83국 중 5위를 기록했다. 2023년 13위에서 단숨에 5위로 올라선 것이다. 그 중심에는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 ‘미스트랄AI’가 있다. 2023년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나서 직접 투자를 지원하고 정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스트랄은 지난해 하반기 온디바이스용(내장형) AI 모델 ‘레 미니스트로’ 등을 공개하며 미국의 오픈AI 대항마로 꼽힌다. 토터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를 유럽의 AI 리더로 만들겠다는 국가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이후 AI 분야 프랑스 정부의 지출은 72억유로로, 영국보다 60% 많은 수치다.

말레이시아도 AI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적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미래 인재 20만명 양성’ 등을 담은 AI 로드맵을 2021년 수립했다. 최근엔 AI 컨트롤타워인 ‘국립AI사무국(NAIO)’을 설립했다.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지난해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바이트댄스·오라클 등 빅테크로부터 약 128억달러(18조8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사 BCG가 세계 73국을 대상으로 AI 성숙도를 평가한 결과, 말레이시아는 최고 등급 다음인 ‘AI 안정적 경쟁국’에 포함됐다. 이 등급에 속한 다른 국가로는 한국·일본·프랑스·독일·이스라엘·대만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가진 국가가 됐다. 세계 각국에서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AI 모델을 한창 개발 중이지만, 아직 자체 모델을 가진 국가는 손에 꼽힌다. 인도네시아 통신사 인도샛과 테크기업 고투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어 기반의 자체 LLM인 ‘사하바트-AI’를 공개했다. 의료용 AI와 통신사 고객을 위한 챗봇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민간 부문 투자는 2021년 25억달러에서 2023년 398억달러로 3년 만에 6배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당국은 교통 혼잡 지역 20곳에 AI 신호등을 적용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도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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