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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 논란…교육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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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8일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관에 총학생회 나란이 내건 공학 전환 철회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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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 커뮤니티에서는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을 언급한 게시글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동덕여대 교무위원회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자대학의 존치 필요성에 관한 찬반 논쟁이 다시 불이 붙었다.

동덕여대 측은 공학 전환이 학교 발전 계획을 고민하며 나온 의견 중 하나일 뿐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대학 본부에 대한 항의 의미로 학교 점퍼를 본관 앞에 벗어두는 등 반대 시위로 들끓고 있다.

앞선 10일 동덕여대 등에 따르면 학교에서 지난 7일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공학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학교 건물에는 ‘공학 전환을 결사반대 한다’는 근조 화환이 가득 늘어섰고, 약 1600명의 학생이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연대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총학생회는 철회를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과 함께 피케팅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동덕여대의 근간인 여성을 위협하는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공학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반대 연대 서명과 전환 철회를 요구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을 벌이겠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여대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과거 가부장제에 묶여 교육에서 배제된 여성에게 교육권을 보장하고자 했던 여대 설립 취지가 현시대 흐름과는 더 이상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여대는 존치의 당위성과 별개로 현실에 부딪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저출생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 숫자가 줄면서 여대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마저 학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상명여대는 1996년 상명대로 전환한 바 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통합했고 대구의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남녀공학 전환은 교육 당국의 인가 없이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은 학교의 결정에 달린 셈이다. 교육부는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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