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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내년 유통시장 성장 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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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인상 우려, 고환율…기업 환경 불확실성 확대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내년 국내 소매유통 시장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1.6%의 4분의 1 수준으로, 국내 실물경기의 침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26일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매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은 올해 대비 0.4%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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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업체의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려움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63.8%)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이어 고물가 지속(47.7%),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38.2%), 시장경쟁 심화(34.2%), 소득·임금 불안(24.2%) 등이 뒤따랐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이동일 세종대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우려와 고환율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와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국내 소매유통업계에 높은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온라인쇼핑(2.6%)의 성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온라인쇼핑 역시 부정적 전망(64.6%)이 우세했다. 부정적 이유로는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78.7%), 운영 비용 상승(63.8%), 차이나커머스 국내 진출 확대(51.1%) 등이 꼽혔다.

대형마트의 내년 시장 성장률은 0.9%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형마트 운영 기업 중 64.2%가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백화점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3%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업체 비율은 68.4%에 달했다.

편의점의 경우 성장률이 -0.3%로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부정적 전망 비율은 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슈퍼마켓은 -0.7%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부정적 전망 비율은 58.7%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내년 소매유통 시장은 소비심리 위축, 고물가·고금리 지속,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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