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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무엇을 위한 폭격인가…이스라엘, 팔 공습 어린이 1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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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0일(현지시각)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알 아흘리 병원에서 한 남성이 숨진 어린이를 안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라야의 주거용 건물을 공격해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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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루 동안 최소 40명이 숨졌다. 미국 대선과 휴전 협상 중단 등으로 가자지구를 둘러싼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10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 공격으로 41명의 이상이 이날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권센터(PCHR)도 엑스에 이날 새벽 6시께 가자지구 북부 마을인 자발리야에서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어린이 14명을 포함한 2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도 사망자가 더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과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 공격이 이어졌다. 미국 시엔엔(CNN)은 이날 레바논 보건부가 중부 알마트 마을이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아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도 남부 도시 티레 등 레바논 곳곳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격했다.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는 10일 다마스쿠스 남쪽 사예다 자이나브 지역의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정보본부 시설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겨레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라야의 주거용 건물이 무너졌다. 이 공격으로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알려졌다. 가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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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은 지난 9일 저녁 “하루 동안 자발리야 지역에서 작전 활동을 해 수십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과 가자 지구에서 50개 이상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고, 그 대상에는 군사 구조물, 무기 저장 시설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된 공격에 자발리야에선 필수 의료 서비스의 공급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자발리야 안팎에 3곳의 병원이 지난 몇 주 동안 이스라엘군에 포위되어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협력해 자발리야의 한 병원에서 환자 20명을 가자시티의 다른 시설로 대피시켰다. 가자 지구 북부의 카말 아드완 병원 원장인 호삼 아부 사피아 박사는 이날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많은 구조 요청 전화를 받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도울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가자 전쟁을 둘러싼 국제 정치 지형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하던 카타르가 양쪽이 “의지와 진지함”을 보이지 않는다며 중재 중단을 선언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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