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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탄소배출량 직접 계산해보니, 일회용 플라스틱 줄여야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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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밀려든 플라스틱 쓰레기들.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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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 송국클럽하우스 과장



부산 해운대구 우1동에 있는 송국클럽하우스는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재활을 돕는 기관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기후 우울증’이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다. 본 기관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신장애인과 우1동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해리단환경팀’을 만들어 환경정화 활동, 제로웨이스트 활동, 그린식당 운영 등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실시한 시민탄소발자국 계산단 활동에 참여해 ‘내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 보고서를 함께 만들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제품의 탄소배출량 계산법을 배워 소비와 행동에 따라 탄소발자국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탄소 감축 효과를 조사·연구했다.



우선 일회용 플라스틱 컵, 페트병 생수, 스테인리스강 텀블러 각각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해보니, 제조·폐기 단계에서는 텀블러가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였다. 플라스틱 컵의 약 11배, 페트병의 약 18배였다. 그러나 사용 기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니 반전의 결과가 나타났다. 재사용률이 1% 남짓인 플라스틱 컵이나 페트병과 달리 텀블러를 2년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플라스틱 컵의 약 40분의 1, 페트병 생수의 약 67분의 1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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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 202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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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용기과 다회용 용기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한 결과도 같았다. 다회용 과일 컵의 제조·폐기 단계 탄소배출량은 일회용 과일 컵의 약 2배였으나 2년 동안 사용하면 다회용기의 탄소배출량이 일회용 용기보다 약 398분의 1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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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것의 탄소발자국’ 2024.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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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 결과를 통해 환경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행동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회용품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최선일 수 있으나 바쁜 일상 속에서 이를 실천할 수 없다면 뚜껑, 빨대 등 소모적인 부품 사용이라도 줄이는 것이 우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효과적 실천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 교육장에 텀블러 지참하기, 제로웨이스트 활동, 쓰레기 없는 행사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공감하고 행동에 나서는 시민과 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우리가 환경을 살리는 이 행동이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한 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임을 실험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개인, 단체, 기업, 정부가 함께 긴 호흡으로 환경을 살리기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하고 행동할 때다.



오는 25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에서 부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협약문이 잘 체결되어 ‘플라스틱은 줄이고 생명은 늘리는’(Less Plastic! More Life!) 기후정의행진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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