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지도·쇼핑, AI로 확 바뀐다

최수연 "AI 기술 라인업 갖춰…서비스 밀착할 시기"

11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DAN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검색·지도·쇼핑 등의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밀착 적용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단(DAN) 24'를 개최해 "사용자와 창작자를 위한 AI 도구는 물론, SME(중소상공인)와 브랜드사를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 B2B(기업간거래) 사업 영역까지 생성형 AI 기술 라인업을 갖췄고, 이제 이런 기술을 실서비스에 밀착시킬 시기"라고 밝혔다. '단'은 플랫폼(Platform)의 한국어 표현으로, 네이버가 고민하는 플랫폼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는 콘퍼런스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통합검색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을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AI 브리핑은 얼마나 좋은 답변을 제공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좋은 출처를 많이 보여주는지에 집중함으로써 검색 결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서비스다. 또한 사용자가 검색 의도와 맥락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요약과 추천 기능을 제공해, 검색부터 행동까지 이어지는 완성형 흐름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질의 문서가 부족한 롱테일(문장형) 키워드나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키워드에 대해 먼저 적용할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는 "정답만을 제공해 출처로의 연결을 제한하는 방식보다는 다양한 출처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특징을 갖는 네이버의 통합검색 속에 AI 기술을 녹이는 것"이라며 "더 많은 콘텐츠들이 트래픽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창작자 생태계에 더 큰 기회를 가져올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네이버 지도는 길 안내 기능에서 더 나아가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내 더욱 생생한 경험과 최적화한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거리뷰3D'로 고도화한다.

이세훈 플레이스 사업 리더는 "거리뷰3D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실내지도, 가상현실(VR) 실내투어 등을 이용해 오프라인 공간을 온라인 서비스에서 생생하게 재현한다"며 "특히 VR 실내투어는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의 현장감을 생동감 있게 구현함으로써 오프라인 판매자·브랜드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러한 '공간 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도 강화한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리더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스위스 로봇 스타트업 스위스-마일과 디지털 트윈·측위 시스템을 적용한 건설 현장에서의 로봇 애플리케이션(앱) 공동 연구, 일본 NTT동일본과는 스마트 빌딩 내 로봇·AR 가이드 적용 프로젝트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기술로 구축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간 지능 관련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NAVER TwinXR' 플랫폼도 공개됐다.

네이버는 새로운 광고 특화 AI 플랫폼 'ADVoost'도 구축했다.

윤종호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은 "디지털 광고 환경의 복잡도가 높아지고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만큼, AI가 광고주의 광고 소재 관리와 광고 집행 운영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며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을 높이고, 광고주가 AI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ADVoost를 홈피드에 시범 적용한 결과 클릭률(CTR)은 약 40% 증가, 광고 비용(CPC)은 28% 절감되는 등 최종 광고 효율이 30% 이상 향상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기반 초개인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지난달 30일 웹 버전으로 베타 오픈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상품 탐색에 특화된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관심사에 맞는 상품과 최적화된 혜택, 프로모션을 추천한다.

이윤숙 쇼핑 사업 부문장은 "5000만 국민이 모두 다른 쇼핑경험을 할 수 있도록 초개인화된 AI 쇼핑앱을 선보일 것"이라며 "사용자의 숨은 탐색 의도와 맥락, 쇼핑 이력을 종합 분석해 구체적인 상품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경우라도 원하는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AI 추천기능'도 내년 중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네이버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배송'도 선보인다. 네이버배송은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도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새벽배송'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할 수 있는 '희망일배송' 등의 서비스를 포함한다.

네이버는 AI 생태계 성장을 돕기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임팩트 위원회'를 조직해 6년간 1조원 규모로 투자하는 '임팩트펀드'도 신설했고, 비영리 교육기관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AI 교육 커리큘럼을 확대하고 AI 인재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자체기술과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대규모 서비스를 동시에 보유해 글로벌 IT 시장 변화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자산을 확보했다"며 "또한 네이버는 원천 기술인 검색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켜왔듯이,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