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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30살 넘으면 자궁 적출" 日보수당 대표의 저출산 대책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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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햐쿠다 나오키(百田?樹) 일본보수당 대표. 사진 일본보수당 홈페이지 캡처


일본 극우 정치인이 저출산 대책이라며 “30세를 넘으면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극우성향인 일본보수당 대표 햐쿠타 나오키(百田尚樹)는 지난 8일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이것을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가의 SF(과학소설)”라고 전제한 뒤 “예를 들어 여성은 18세부터 대학에 보내지 않는다든가, (여성이) 25세가 넘어서도 독신인 경우는 평생 결혼할 수 없다는 법안을 만들면 (여성들이)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이 30세가 넘으면 자궁을 적출한다든가”라는 문제의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발언의 구체적 의도는 더 언급되지 않았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에게 시한을 정해 놓고 공포감으로 압박해야한다는 말로 여겨진다.

햐쿠타 대표의 이 발언이 일본 언론 등을 중심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자 그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어디까지나 SF 소설로서의 가정이며 일례로서 든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이어 “표현이 거칠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불쾌하게 생각하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전날 나고야시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것은 SF라고 한 다음 말한 것으로 내 주장은 아니다”라면서 “이 정도 일을 하지 않으면 사회구조를 변혁할 수 없으며 지금 사회 구조, 여성 진출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의미로 발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낀 여성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철회하고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햐쿠타 대표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방송작가 겸 소설가다.

그가 지난해 10월 ‘일본의 국체와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이념 아래 설립한 일본보수당은 지난달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햐쿠타 대표는 과거 혐한 발언 등으로 한국에도 이미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7년 자신의 트위터에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투상태가 되면 재일(교포)은 적국 사람이 되기 때문에 거리낄 것 없이 짓눌러 죽일 수 있다”고 적었다. 또 일본 군대가 1937년 난징에서 시민 등을 무차별 학살한 난징대학살도 날조라고 부정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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