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로 全차로 점거 등 ‘불법’
지난 9일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충돌하는 모습./파이낸셜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요일인 9일 민주노총,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관들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집회엔 민노총 산하 조직 등 반정부 성향 단체 수십 곳 회원 등이 참석해 약 4만 명이 모였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집회 참가자 11명을 공무 집행 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5개 차로를 점거하고 ‘폭력 경찰 물러나라’를 외치고 방패와 철제 펜스를 든 경찰을 수차례 민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과 사전 협의한 집회 장소를 이탈해 세종대로 전(全) 차로를 점거하고, 다른 도로로도 진출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통제 울타리를 밀어 일부 울타리가 훼손됐다고 한다. 경찰차 전면 유리 등을 손으로 친 참가자도 있었다. 경찰은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 집회로 변질했다”며 “현장 검거한 불법 행위자들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 수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노총은 입장문을 내고 “충돌을 유도하는 경찰 난입은 공안 정국을 조성해 정권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발악”이라며 오는 20일과 내달 7일에도 2, 3차 총궐기 집회를 벌이겠다고 했다.
낮엔 민노총, 밤엔 야권… 주말 도심 총공세 - 9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일대에서 민주노총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1차퇴진 총궐기'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경찰 추산 4만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 중 일부 참가자들이 일대 도로 전(全) 차로를 점거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참가자 11명을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심각한 불법 집회였다"며 구속 영장 신청 방침을 밝혔다. 민노총은 "공안 정국을 조성, 정권 위기를 모면하려는 발악"이라고 했다. 같은 날 저녁, 숭례문 일대에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주최한 반윤석열 대통령 집회가 열렸다. /조인원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은 민노총 집회 후 인근 숭례문 일대에서 장외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노총 등과 함께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아직은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집회 동원력 차원에선 민노총이나 시민 단체와 함께 하는 게 더 폭발력 있겠지만, 아직은 대통령 탄핵이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함께하기엔 부담스럽고 때가 이른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이재명 대표 사건 1심 선고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외곽 단체들과 동반 집회를 벌이는 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9일 저녁 열린 민주당 주최 장외 집회에서 “(탄핵이란) 두 글자 차마 말 못 한다”고 했고, 박찬대 원내대표는 사전 배포한 연설 원고에 있던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문구를 실제 연설에선 하지 않았다.
[주형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