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尹 회견’… 與 인사들의 당부
조경태(6선) 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설명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지 않는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진솔한 설명과 사과가 없다면 앞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 필요성이 여당 내부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 대통령이 이번 회견에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 당의 태도에도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대담 때 김 여사 명품 백 수수와 관련해 “박절하지 못했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현 정부 첫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5선) 의원은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그때와는 많이 다르기에 회견 내용도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국민이 ‘대통령이 이번엔 굉장히 세게 나간다’고 느낄 수 있도록 분명한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여러 사안에 대해 설명할 부분은 설명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리라 본다”고 했다.
청년들과 셀카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행사장을 찾아 청년 대표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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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재선) 최고위원은 “앞으로 국회 상황이 쉽지 않을 텐데, 의석이 부족한 우리 당이 난관을 뚫고 나가려면 민심을 얻는 방법밖에 없다”며 “국민이 기대하는 것보다 대통령이 반 발짝 더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대통령이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원인 등에 대한 상황 인식과 해법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형두(재선) 의원도 “이번 회견의 핵심은 대통령께서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김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한 설명과 해법”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본지 통화 등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임기 동안의 불통과 독선을 진정으로 사과하고 쇄신책을 밝혀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낭떠러지”라면서 “국민을 납득 못 시키면 나는 죽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명태균씨 논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김 여사와 관련해서도 국민이 ‘그 정도면 됐다’고 납득할 만한 조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 ‘대외 활동 중단’ 같은 표현은 국민 시선에선 한가해 보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도 증원 문제에서 좀 더 유연한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대통령 회견이 사과보다 해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걱정도 된다”면서 “대통령은 ‘다 제 잘못이다, 반성한다, 이제부터 잘하겠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은 “지시 일변도인 본인의 통치 스타일과 강압적인 당정 관계, 영부인 관련 의혹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국민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는 태도를 분명한 진심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설령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다 내 책임’이라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3·4선, 5·6선 중진 의원들과 각각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이 잘돼서 당정이 국민의 지지를 다시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뜻을 모았다. 한 대표는 “대통령께서 담화를 준비하실 시간이니 간담회에서 한 얘기를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회견 이후에는 당정이 힘을 모아서 국정 동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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