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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트럼프 “대통령 당선돼 영광... 미국의 모든 문제 고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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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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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승리가 확정된 직후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근처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 센터로 이동, 약 30분 동안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만났다. 트럼프는 “역사상 전례 없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다. 미국을 치유하고 이 나라의 모든 문제를 고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나라의 통제권을 다시 되찾은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가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친(親)트럼프 가수인 리 그린우드의 노래 ‘갓 블레스 더 USA’가 현장에 울려퍼졌고, 새벽 2시30분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트럼프 이름과 함께 “USA”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무대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배런, 러닝 메이트인 J D 밴스 공화당 상원의원,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등 트럼프 일가 대부분이 올라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얼굴도 보였는데, 트럼프는 선거 막판 자신을 위해 2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출연한 머스크를 칭찬하는 데 발언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트럼프는 “일론은 우리의 새로운 스타고 이 나라에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하나”라며 “나는 그를 사랑하고 이런 천재는 나라가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가장 먼저 멜라니아를 ‘퍼스트 레이디’라 지칭하며 포옹했고, 멜라니아가 대선 직전 발간한 저서를 언급하며 “우리 와이프가 베스트셀러 작가라니 믿겨지냐”라고 했다. 또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탈환하고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유지한 것을 언급하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 대해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치하했다.

트럼프는 ‘러스트벨트 흙수저’ 출신으로 30대 부통령이 되는 밴스에 대해서는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매우 훌륭한 선택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특히 CNN, MSNBC 등 진보 성향 방송사들을 ‘적들의 캠프(enemy camp)’라 부르며 밴스가 여기에 출연해 자신의 캠페인을 둘러싼 논란을 적극 방어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밴스는 “당신의 여정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복귀를 목격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미국의 경제적 위대함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폴리티코, 미국의 소리(VOA) 등 최근 트럼프에 비판적 보도를 해온 일부 언론사가 출입 불가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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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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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우리는 국경과 안보 강력하고 힘이 있는 군대를 원한다”며 “국경을 굳게 닫을 것이고, 사람들이 미국에 올 수는 있지만 반드시 합법적인 방식으로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분열로 점철된 지난 4년을 뒤로 하고 미국을 다시 강하게, 번영하게, 위대하게 만들 시간”이라며 “이 고귀하고 정의로운 여정에 여러분이 모두 동참해주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7~2021년 45대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는 22·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후 131년 만에 처음 ‘징검다리로’ 당선된 미국 대통령이 됐다. 그는 이날 “전례 없는 임무를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캠프의 살림꾼 역할을 한 ‘1등 공신’이자 공동 선대위원장인 수지 와일스·크리스 라시비타에 대해 “엄청난 경의를 표한다”며 무대 위로 올렸다. 두 사람은 차기 정부의 백악관에서 비서실장, 선임 고문 등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소속 출마를 했지만 자신을 지지하고 대선 완주를 포기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서는 “바비(애칭)가 이 나라를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변호사로 평생을 환경 운동에 투신한 케네디는 차기 정부에서 보건부 장관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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