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주행 등 신사업 수익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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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가 그룹 계열사를 등에 업고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계열사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사업 확장과 수익화는 과제다.
클라우드·물류 '쌍끌이'…"투자 확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0% 늘어난 25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3% 증가한 3조5697억원, 순이익은 5.2% 확대한 1858억원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매출 성장도 잇달았다. 3분기 클라우드 사업부문에서만 63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3%나 급증한 규모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에 기반한 클라우드 제공사(CSP)로서 고성능 컴퓨팅(HPC)과 구독형 그래픽카드(GPU)인 GPUaaS가 41% 성장하며 매출을 끌어 올렸다. 또한 올해 5월 출시한 자체 개발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이 8월 기준 가입 기업 100곳 이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매출의 또 다른 큰 축인 물류에서도 선전했다. 3분기 물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2% 늘어난 1조9401억원을 기록했다.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증권사 전망치 하회)를 냈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항공 운임이 오른 데다 물동량 자체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공급망을 관리하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가 이 기간 112% 불어난 320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가입 기업도 1만7900곳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첼로스퀘어의 연 매출이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해운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동시에 물동량도 감소세여서다. 물류 사업에는 직격타일 수 있다. 일감을 받는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이번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 등 관계사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생성형 AI 도입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 투자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거래의 힘'…분기 실적 또 사상 최대
현대오토에버는 연일 분기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525억원, 매출은 21.3% 확대한 9046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모두 분기 사상 최대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90%에 달하는 내부거래 비중에 힘입어 시스템구축(SI)과 차량소프트웨어(SW), IT아웃소싱(ITO) 사업이 나란히 견인차 역할을 했다.
먼저 SI 매출은 3314억원으로 현대차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비롯해 북미 현대차·제네시스 차세대 고객관계관리(CRM), 현대모비스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현대차 자율주행 미국법인인 모셔널에 대한 AWS 클라우드 공급에 전년 동기 대비 39.6%의 성장을 나타냈다.
차량SW 사업도 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0% 불어난 195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내비게이션 옵션 선택률이 증가한 데다 모빌진 클래식 등 제어기 전장SW가 확대 적용된 덕분이다. 현재 현대차 대부분에는 현대오토에버의 SW로 제작한 내비게이션이 장착된다.
ITO 매출 또한 같은 기간 6.2% 늘어 3788억을 찍었다. 완성차와 그룹사 IT 운영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법인 커넥티드카서비스(CCS) 인프라 확장이 주효했다.
현대오토에버에도 고민이 없지는 않다. 테슬라 로보택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자율주행 레벨3 자동차 상용화 역시 지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완성차 수요와 내비게이션 성장률 역시 둔화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오토에버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진화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완성하기 위한 차량SW 플랫폼 모빌진을 보유 중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빌진 사업의 차별화 요소로 기대됐던 현대차·웨이모(Waymo)와의 자율주행 파운드리 신사업과 관련해 수혜가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와 글로벌 동맹을 검토 중인 GM그룹 역시 최근 크루즈 자율주행 사업 관련해 현대차와의 협업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아 모빌진만의 차별화된 성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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