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 200만 마리 뛰어다녀 미치겠다”…해결책 내놓은 독일, 뭐길래

[사진 = 픽사베이]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인 라쿤 고기로 만든 소시지가 독일에서 팔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은 독일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90㎞가량 떨어진 카데에 사는 미카엘 라이스씨가 라쿤 고기를 이용해 소시지와 살라미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스씨는 라쿤 사냥이 허용되면서 버려지는 라쿤 사체가 많았다며 친환경국제식품박람회에 내놓을 제품을 고민하다가 라쿤 고기 메뉴를 생각해 냈다.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 몰이를 한 것은 라쿤 완자다. 이외에도 소시지와 살라미를 비롯한 라쿤 고기 제품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라이스씨는 라쿤 고기가 다른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쿤 고기로 만든 제품이 라쿤 개체 수를 조정하는 혁신적인 대응책이며 소비자에게는 참신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독일자연보호연맹(NABU)에 따르면 독일 내 라쿤은 지난 1920년대 모피 농장을 위해 도입됐다. 야생에 방사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34년이다. 라쿤은 뛰어난 적응력으로 빠르게 번식했다. 현재 독일 내 200만 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독일 환경당국은 라쿤의 먹이가 되는 파충류와 양서류가 위협받고, 생물 다양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라쿤 사냥을 허가했다. 실제로 대다수 지역에서 개체 수 관리를 위한 라쿤 사냥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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