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젠지 꺾고 3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 진출

[이상민]

한국 대표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2024' 준결승전에서 같은 한국 팀인 젠지를 꺾고 통산 일곱 번째, 그리고 3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 2024' 녹아웃 스테이지 준결승전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T1은 27일 열린 준결승 2일차 경기에서 젠지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T1은 지난 2023년에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젠지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제압한 이후, 국내외 대회에서 젠지에게 무려 10연패를 당하며 천적 관계에 놓였다. 특히 올해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도 젠지에게 무릎을 꿇으며 트로피를 넘겨준 바 있다.

T1은 LCK 4번 시드로 간신히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이후, 스위스 스테이지를 3승 1패로 돌파하며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강전에서는 중국 LPL의 2번 시드인 톱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간단히 물리치며 절정에 달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T1이 월드 챔피언십을 치르는 과정에서 점차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에는 젠지를 상대로 한 천적 관계를 끊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T1은 1세트에서 20분이 되기 전까지 젠지에게 끌려갔지만 내셔 남작 지역 전투에서 한 차례 승리를 거뒀다. 이후 드래곤 지역에서 벌어진 2차 교전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애쉬와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의 궁극기 연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면서 승리했다.

T1은 2세트에서 젠지에게 10킬 이상 차이를 허용하면서 무너졌으나, 곧바로 3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정글러 '오너' 문현준의 바이가 젠지의 핵심 챔피언들을 예리하게 파고 들며, 싸움을 열 때마다 승리하면서 킬 스코어 20대3으로 크게 이겼다.

T1은 이어진 4세트 초반부터 킬 스코어를 벌리면서 유리하게 풀어갔다. 29분경 드래곤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승기를 놓치기도 했으나, 드래곤을 두고 중앙 지역에서 대치하던 과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교전 한 번에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세트 스코어 3대1로 T1이 승리했다.

T1은 젠지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며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14년 동안 치러진 'LoL 월드 챔피언십'의 역사 속에서 무려 일곱 번이나 결승전에 진출하는 압도적을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T1은 이제 대회 2연패 뿐만 아니라 팀 통산 다섯 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팀의 모든 월드 챔피언십 성과에 관여하며 본인이 '살아있는 전설'임을 확고히 했다.

한편 준결승 1일차 경기 결과 T1의 결승전 상대는 중국 LPL의 1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으로 결정됐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2년 연속 '한중전'이 성사됐다.

두 팀은 내달 2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O2 아레나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대결의 승자는 2024년 LoL e스포츠의 주인공이 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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