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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마켓人싸] "고객의 숨겨진 니즈까지 파악한다"...한샘 전국 1등 강진욱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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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마켓(market)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

*인싸
인사이더의 약자. 자신이 소속된 무리 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

'마켓人싸'는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인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기획 인터뷰 코너입니다. 40대 워킹맘인 '라떼워킹맘'이 맛을 지키고, 멋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편집자주>

40대 워킹맘 기자인 '라떼워킹맘'의 인터뷰 코너 '마켓인싸'가 벌써 네번째 주인공을 만나게 됐어. 마켓 안에서 만나는 '인싸'들은 왜이렇게 다들 멋진껄까. 매번 '마켓인싸' 인터뷰는 새로운 영감도 받고, 인생을 배우기도 하는 등 '라떼워킹맘'에게 생활의 활력을 제공해주는 기분이야.

테크M

/사진, 그래픽=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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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인공은 우리나라 최고의 'RD'로 뽑힌 분이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가구 기업이자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에서 주최한 '한샘유로 레이아웃 페스티벌'에서 2500명 RD 가운데 당당하게 우승한 분이거든.

강진욱 한샘 RD 이야기를 듣기 전 'RD'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아마 독자들도 'RD'는 처음 듣는 직업군일 거라 생각해. '라떼워킹맘'도 처음 듣거든. 정말 요즘 마켓에는 직업군도, 인재들도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샘의 특별함, RD의 특별함

다들 한샘을 가구회사라고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사실 한샘은 인테리어 기업이야. 새 아파트 같은데 가보면 욕실이나 주방에 '한샘'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을텐데 그게 가구를 제공한게 아니라 한샘에서 인테리어를 했다는 증표라고 생각해도 될꺼야.

게다가 한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테리어 시공과 자재를 모두 보유한 회사이기 때문에 인테리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원스톱으로 도움 받을 수 있다고 해. 한샘은 '리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대리점도 운영하고 있어.

오늘 소개할 RD는 바로 '리하우스 디자이너'의 줄임말이야. 인테리어 시작인 디자인부터 자재, 가구 선택부터 시공 일정 및 중간 확인 그리고 인테리어의 진짜 마지막인 AS까지 담당하는 사람을 말해.

대한민국 1등 RD

'라떼워킹맘'이 만나본 강진욱 RD 앞에 왜 대한민국 1등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 한샘이 지난 8월에 키친 설계 표준모델 발굴 경연 대회인 '한샘유로 레이아웃 페스티벌'을 개최했거든. 여기에서 2500명의 RD가운데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사람이거든.

개인적으로는 어떤 대회든 1위를 하기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 특히나 2500명이라는 엄청나게 많은 경쟁 인원을 뚫어냈으니 더욱 대단한 일이 아닐까 싶어. 과연 강 RD는 어떤 사람이길래, 어떤 능력을 가졌길래 1위를 차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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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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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때 고객을 감동시켰던 사례가 있냐는 돌발 질문이 있었어요. 다른 분들은 사례들을 쭉 이야기 하셨는데 직감적으로 남들과 같은 답변을 하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사례가 너무 많아서 말씀드리지 못하고 지금 여기 계신 분들께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사실 제가 의자 밑에 선물을 숨겨뒀습니다'라고 이야기 했어요. 모든 분들이 일어나셔서 의자 밑을 살펴보시거나 팔을 꺼내시는 등 움직이기 시작하셨죠.

사실 선물은 없었어요. 그때 대회가 오래 진행되면서 많은 분들이 몸이 굳어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몸을 움직이게 해드리고 싶었던 거에요. 나중에 '이제 몸이 좀 풀리셨죠? 스트레칭이라는 선물을 드렸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현장에 계신 분들이 모두 만족하시며 박수를 치시더라고요."

이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왜 강 RD가 1위를 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 순간적인 센스가 장난 아니잖아.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텐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남들과 다르면서도 모두가 감탄할 결과를 만들어낼줄 아는 사람인거지.

인테리어는 결국 '센스'와 '책임'

강 RD가 보여준 대회에서의 센스는 결국 직업적인 면에서도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것 같아. 강 RD는 고객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고객들이 그를 믿고 일을 맡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 중에 저에게 인테리어를 맡긴 분과의 인연은 특별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내 일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인테리어가 끝난 후 문제가 없어서 고객님이 전화를 주지 않는다 해도 제가 먼저 전화를 드리고 있어요.

전화를 받으신 분들 중 100명이면 100명 모두 좋아하세요. 인테리어는 사실 사후 서비스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잖아요. 아무리 인테리어를 잘해놓아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사람이면 믿어도 되겠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라떼워킹맘'도 주변에서 인테리어 실패 사례를 많이 들었거든. 한 직후에는 문제가 없지만 한달 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동네 인터리어 업계는 사후서비스를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다는거야. 심지어 폐업해서 없어지는 곳도 부지기수라고 하더라고.

"한샘은 사후 서비스까지 책임집니다. 그런 한샘에서 일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모르시는 고객분께서 오셔도, 나중에는 그분도 인테리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드리고, 더 나은 선택을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1등 RD가 되려면..."공부 정말 많이 했어요"

강 RD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부모님 덕분이야. 강 RD 어머니께서 도배공이시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도배 및 집을 꾸미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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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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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에 RD라는 직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했죠. 사실 인테리어나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보니 도전해도 될지 고민했는데 한샘은 워낙 교육 프로그램이 잘 돼 있어서 전문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교육만 받고 나면 RD일을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퇴근하고 공부를 정말 많이 했거든요. 인테리어는 자재와 트렌드가 정말 빠르게 바뀌는 곳이고, 색상만 해도 수만가지가 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라떼워킹맘'은 깜짝 놀랐어. 우선 디자인 전공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것에 첫번째로 놀랐고, 아직은 어린데도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퇴근 이후에도 계속 공부를 했다는 사실에 두번째로 놀랐지.

"내가 완벽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어렵고 최적의 조합을 추천하는 것도 어려워요. 사실 고객이 인테리어 전문가를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다양한 정보를 통해 선택에 있어서 도움을 받기 위한건데 제가 가진 정보가 많지 않으면 좋은 추천을 할 수 없죠.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강 RD가 강원도에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졌어. 왜냐고? '라떼워킹맘'도 강 RD에게 인테리어를 맡기고 싶었으니까. 이런 사람이라면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샘이 주는 믿음과 신뢰

강 RD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한샘이라는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졌다고 해. 다른 가구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이 엄격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품질을 심사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구 및 자제를 추천하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거지.

"가구의 유해성을 따질 때 포름알데히드가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등급을 나누거든요. 한샘은 대부분 가장 낮은 단계인 E0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포름알데히드가 많이 나오는 가구에요. 요즘은 소비자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거에요.

그런데 한샘은 보이지 않는 곳 마감 처리까지 확실히 하기 때문에 E0 기준보다도 더 엄격하게 자제관리를 하고 있어요. 정말 말도 안되는 강도의 테스트를 거치죠. 만약 자제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저도 이렇게 자신감있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추천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한샘이라는 기업이 주는 믿음과 신뢰를 자신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는 강 RD. 그래서 강 RD는 무조건 많은 고객을 받지 않는다고 해. 돈이 전부가 아니라,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거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일정을 체크해야 하는데 고객이 많은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거든요. 어떤 일이든 신뢰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강 RD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샘이 왜 업계 1위가 됐는지 세삼 느끼겠더라고. 기업을 만드는 것도 결국 사람이잖아. 강 RD같은 사람들이 모야 만드는 회사라면 당연히 1위를 할 수밖에 없겠다 싶었어.

"앞으로 태어날 저의 아이도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집. 그런 곳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전국 1위 RD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책임감있게 일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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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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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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