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이시바도 똑같나… 야스쿠니에 봉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총리 취임 전엔 한 적 없어

조선일보

17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후쿠오카 다카마로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이 봉납한 공물(각각 왼쪽, 오른쪽)이 놓여 있다. 이시바 총리는 19일까지 열리는 제사인 추계예대제 기간에 따로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공물을 봉납했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나무를 공물로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취임 이전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으며 공물을 봉납한 적도 없다. NHK는 “이번엔 기시다 후미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비롯한 과거 (이시바와 같은 자민당 출신) 총리들이 해온 관례를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기시다 전 총리는 재임 3년간 춘·추계 예대제와 종전(終戰) 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참배하지는 않았다.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마지막이다. 아베 노선을 추종한다고 밝혀온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곳”이라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을 추모하는 곳이다.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위가 태평양 전쟁과 관련됐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