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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노동자 사망해 불려왔는데... 한화오션 사장, 뉴진스 하니와 ‘셀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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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따돌림’을 증언하러 나온 뉴진스의 하니와 셀카를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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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사망사고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온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국정감사 도중 참고인으로 나온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웃으며 사진을 찍어 비난을 자초했다.

정인섭 사장은 15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에 한화오션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질의를 받기 위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경남 거제 한화오션 사업장에서는 지난달 9일 협력업체 노동자가 30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올해 한화오션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중대재해 3명, 온열질환 의심 사망 1명, 원인불명 익사 1명 등 5명이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한화오션에서 다수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관해 “숙련된 작업자 없이 새롭게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 중인 것이 원인”이라며 “좋은 기업, 안전한 기업이 되려면 일하는 사람이 숙련돼 있고 안전을 체득해야 하는데 (회사는) 그럴 준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도 “한화오션의 무리한 작업 지시 여부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업 환경 자체가 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장 즉, 예고된 산재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올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금부터 3년에 걸쳐서 2조원의 안전 관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선 정 사장이 국감에 임하는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사업장 노동자 사망으로 국감에 출석한 상황에서 정 사장이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정 사장이 대기하면서 휴대전화로 하니와 '셀카'(셀프카메라)를 촬영했는데,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냐. 웃음이 나오냐”며 “어떤 태도로 국감장에 임하는지 모르겠는데, 셀카를 찍을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 증인으로 나온 대표는 그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도 “국회에 오셔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좋은 일로 오신 게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사장은 “죄송하다. 진짜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15일 국정감사에서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 했다”며 “의원님들의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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