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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美, 삼성반도체 보조금 6.9조 확정...투자축소에 26% 감액(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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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 "삼성, 지속적 헌신 보여줬다", 전영현 부회장 "美 파트너와 협력 강화 기대"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추진 현황과 사진을 27일 공개했다. 170억달러(약 21조원)가 투자되는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현재 땅 고르기 작업이 거의 완료됐으며 내부 도로 및 주차장 포장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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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에 원안보다 26% 감액된 47억4500만달러(약 6조8778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삼성의 투자 규모 축소에 따른 보조금 감액 조치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예비거래각서 체결(PMT)과 부처 차원의 실사 완료에 이어 반도체법에 따라 이같은 보조금을 삼성전자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는 삼성이 향후 수년간 370억달러(약 53조원) 이상을 투자해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현재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개발 및 생산의 종합적 생태계로 만드는 것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는 텍사스 테일러에 2개의 최첨단 로직 팹과 연구개발(R&D) 팹 설립, 기존 오스틴 시설 확장이 포함된다"며 "삼성의 프로젝트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자금을 분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에 대한 이번 투자로 미국은 세계 5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가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며 "이는 인공지능(AI)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최첨단 반도체의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보장하는 동시에 수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시키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당적인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 덕분에 우리는 차세대 혁신을 촉발하고, 국가 안보를 보호하며, 글로벌 경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미 정부의 깊은 신뢰도 나타냈다. 상무부는 "삼성은 미국에서 미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미국 경제 및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삼성의 투자 규모와 범위는 1996년부터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해 온 기업으로서 미국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DS부문장인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에서 약 30년간 반도체 제조 경험을 쌓아온 우리는 미국 파트너와 고객, 그리고 텍사스 전역의 지역사회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것에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 부회장은 "미국 정부와 체결한 이번 협정은 우리가 미국 내 최첨단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AI 중심 시대의 변화하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미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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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4.10.31.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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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지난 4월 15일 PMT 서명 당시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4조6415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총 400억달러(약 58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실제 삼성의 시설 투자 규모는 결국 4월 당시의 투자계획 대비 7.5% 줄어들었고, 미국 정부의 보조금 액수는 그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당초 450억 달러 수준에서 370억 달러로 줄어든 것이 보조금 축소에 직접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서명 이후 업황 등을 고려해 전략적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절대 금액이 감소했지만,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앞서 보조금을 확정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전날 반도체법에 따라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600억원)의 직접 보조금과 5억달러(약 72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하는 지원을 확정, 발표했다. 최종 보조금은 지난 8월 예비거래각서(PMT)를 맺을 때인 4억5000만달러보다 800만달러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짓겠다고 4월 발표한 바 있다. 확정된 보조금은 공장 건설에 활용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5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정권 교체가 결정되자, 내년 1월 정권 교체 전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총액 390억달러(약 56조원)의 보조금을 신속히 집행하기 위해 기업들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왔다. 앞서 인텔(78억6500만달러)와 대만 TSMC(66억달러), 마이크론(61억6500만달러) 등이 반도체 지원금을 확정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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