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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킬러 콘텐츠’ 만든다며…192m 다리 오르던 인플루언서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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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글 지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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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영국 인플루언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제작을 위해 높이가 192m에 달하는 다리 주탑을 맨몸으로 기어오르다 추락해 숨졌다.



14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올해 26살인 영국 출신 남성이 전날 오전 스페인 중부 도시 탈라베라데라레이나에 위치한 카스티야라만차 다리 주탑을 오르다가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남성은 보호장비 없이 다리 등반을 시도했고, 현장에는 24살의 또 다른 영국 남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숨진 남성은 바닥에서부터 약 40~50m 지점, 전체 주탑의 약 4분의 1을 지났을 무렵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민안전 담당 시의원인 마카레나 무뇨스는 “두 사람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우리 시를 방문해 다리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러한 시도가 (죽음이라는) 불행하고 슬픈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다리에 오르는 행위는 전면 금지되어 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숨진 남성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카스티야라만차 다리는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지난 2011년 개통됐다. 타구스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중앙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여러 개의 케이블이 뻗어있는 콘크리트 주탑 형태의 사장교(여러 개의 케이블로 다리와 주탑을 지탱하는 구조물)다.



스페인 영자 매체인 ‘수르’는 “2023년 11월 두 소녀가 다리에 오르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유명세를 얻은 이후, 사장교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콘텐츠 제작의 주된 장소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발생한 사장교는 이용 차량이 적어 불법 자동차 경주와 인플루언서의 위험한 도전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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