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레이스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엄청난 피해 복구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헐린에 이어 대형 허리케인 밀턴이 휩쓸고 지나가며 쑥대밭이 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장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능력을 비판했습니다.
연방재난관리청 예산을 불법 이민자에게 쏟아붓느라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돈이 없다고 몰아붙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연방 정부는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해 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들이 부당하게 고통받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통상적으로 대형 자연재해는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예민하게 반응하며 즉시 반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있다며, 정신 차리고 이재민을 도우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NBC가, 해리스 부통령이 밀턴 대비 상황 확인차 전화를 걸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받지 않았다고 보도한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정치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완전히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일입니다. 국민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대신 교묘하게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론 디샌티스 / 플로리다 주지사 : 해리스가 전화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보기는 했지만 몰랐습니다.]
허리케인은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허리케인 대응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예정됐던 독일과 앙골라 순방을 변경했습니다.
이때 추가 지원을 요청하려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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