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취급이라니..." 국악인들, 野 양문석에 눈물의 사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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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이영희, 신영희 명인 등을 비롯한 국악인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생' 발언 관련 규탄 기자회견에서 양문석 의원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2024.10.14.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가야금 연주가 이뤄진 것을 두고 '기생집'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국악인들이 사죄를 촉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이영희·신영희 명인과 무형유산 경기민요보유자 이춘희 명창을 비롯한 국악인들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부인도 국악인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대해 격려했다"며 "이분들이 저희 공연을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국악인을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우리의 얼을 살려가는 인재로 인정해주지 양 의원처럼 기생 취급하지 않는다"며 양 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국악인은 양 의원이 후학의 자존심을 꺾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영희 명인은 "칠십 평생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소리를 해왔다. 가야금 한 번 창 한 번에 어찌 기생 취급을 할 수 있느냐"며 "양 의원이 사죄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춘희 명창은 "저는 나이를 먹어 괜찮지만 뼈아프게 노력한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우리 후학들을 위해 반드시 양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사과를 얼마나 빨리하느냐 여부는 양 의원의 인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가 무형유산 원로·문하생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서 국악인이 가야금 연주 등 공연한 것을 두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청와대를) 기생집으로 만들어 놨다"고 발언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양 의원의 해당 질의에 대해 "(전수·이수자들의 합의로 이뤄진 공연"이라고 답변했지만 양 의원은 "대통령 부인 왔다고 (이수자를) 강제 동원해 '공연상납'을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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