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브랜드 '자이'를 철거하고 시행사 신영건설 브랜드 브라이튼으로 재교체한 여의도 브라이튼 외벽/사진=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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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복합단지 브라이튼의 외벽에서 GS건설의 브랜드 '자이'(Xii)가 결국 철거됐다. 지난해 이른바 '순살 아파트' 사태 이후 최고급(하이엔드) 아파트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가 반영된 사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리모델링 등 일대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의 가치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MBC 부지에 들어선 브라이튼의 외벽 로고가 최근 자이에서 브라이튼의 앞글자를 딴 'B'로고로 또다시 교체됐다. 이 단지는 당초 브라이튼의 앞글자를 딴 B로고를 달고 있었으나 지난 8월 시공사인 GS건설의 브랜드 자이로 바뀌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원상복구됐다.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로 자이가 적절치 않다는 민원이 상당수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튼 시행사인 신영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시공사와 브랜드 협업 차원에서 브랜드 로고를 외벽에 설치하기로 했다"며 "다만 입주민들의 오해가 생기면서 지난달 재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플랫폼 다방이 최근 전국 10∼50대 남녀 1만67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DL이앤씨 '아크로'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GS건설의 자이는 순위권에 없었다.
브라이튼의 외벽 로고가 두 번이나 바뀐 것은 이 같은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0월 GS그룹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허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예고한 상태다.
허 대표는 지난달 머니투데이와 만나 "지금 계속해서 (자이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국민들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을 더 잘 짓는 게 최우선이 아니겠느냐"며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좋은 집'을 잘 짓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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