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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2024 노벨평화상에 日 원폭피해자 단체 ‘피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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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졌던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이틀 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수상’이라 다들 화들짝 놀랐고, 때문에 더 기쁜 소식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된 재미난 기사가 지면에 많이 실렸지만, 저희는 국제 뉴스를 소개하는 코너인만큼 아쉽지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소식들을 추리다 보니, 유독 일본 관련 기사가 눈에 많이 띄습니다. 이주의 지구촌 뉴스, 지금 시작합니다.

조선일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로 선정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피단협)’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이 11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말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피단협 도쿄지부 사무실에서 직원 마사코 구도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로이터 뉴스1·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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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평화상에 일 원폭피해자 지원단체 ‘피단협’

일본 원자폭탄 피폭자 시민단체인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피단협, 일본어 발음 ‘히단쿄’)’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11일 선정됐습니다.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일본이 노벨평화상을 나란히 받게 된 건데요. 피단협은 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미국이 투하한 원폭 피폭자들이 1956년에 결성한 조직입니다. 일본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유엔에 핵무기의 피해를 알리고 철폐를 주장하면서 피폭자 지원을 호소해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일본의 원폭 피해자 단체인 ‘피단협’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은 최근 세계 곳곳의 전쟁 탓에 핵무기 사용의 공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이뤄져 더 의미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노벨위원회는 시상 이유를 밝히며 “핵 강대국들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새로운 국가들이 핵무기 획득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는데요. 각각 중국, 북한, 러시아·이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핵 확산의 시대, 노벨의 선택은 ‘日 반핵 단체’

조선일보

그래픽=김하경


◇연설 뜯어서 분석해 본 미 대선 후보들의 언어 습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제가 직접 대선 후보 해리스와 트럼프의 연설문을 낱낱이 뜯어, 무슨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지를 분석해봤습니다.

인도·흑인계 여성이자 검사 출신인 60세 해리스와 부동산 사업가 출신의 78세 백인 남성 트럼프는 성장사와 경력만큼이나, 사용하는 수사와 화법에도 큰 차이가 났는데요. 해리스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자유(freedom·128회 사용)’였고, 트럼프는 ‘위대한(great·333회)’이란 단어를 가장 자주 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설에 쓰인 단어로 두 후보의 세계관을 낱낱이 분석한 내용, 아래 기사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럼프 유세 참여, 오바마의 해리스 지지 연설 등 재미난 기사들을 붙여두었습니다.

연설로 보니… ‘감성 호소인’ 해리스, ‘분노 유발자’ 트럼프

트럼프, 피격 현장에 금의환향… 머스크 “싸우자” 지원 사격

해리스·펠로시·파인스타인… 샌프란시스코는 ‘퀸 메이커’

“흑인 남성들이여, 해리스 찍읍시다”

조선일보

왼쪽 사진은 지난 2023년 11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인 가자지구. 오른쪽은 지난 5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시위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피묻은 얼굴 그림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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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 1년, 美 대선까지 흔드는 네타냐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난 7일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민간인 800여 명을 포함해 총 1200여 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인질로 끌려간 직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가자지구에선 민간인을 포함해 4만2000여 명이 사망했고 전체 거주자의 86%인 190만명이 피란민이 됐다고 합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휴전 요청에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하마스 편을 들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온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최근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전면전에 나설 태세입니다. 1년간 진행된 전쟁 요약과, 최근 고조되고 있는 전쟁 확대 위기 소식을 아래 기사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전쟁 1년, 美 대선까지 흔드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도 제거”

‘사망설’ 신와르 살아있었다…'저항의 축’ 일제히 이스라엘 공격

조선일보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도로 한쪽에 설치된 3중 철책 너머로 압록강 하구 북한의 섬 황금평이 어렴풋이 보인다. 철책에 걸린 중국어 경고 표지판에는 ‘영토를 지키고, 국경을 공고히 하는 것은 모두의 책임(守土固邊, 人人有責)’이라고 적혀 있다. 한때 북한 주민들의 ‘탈북 통로’로 여겨졌던 황금평은 작년부터 북한과 중국의 국경 단속이 강화되면서 고립된 섬이 되어 버렸다. /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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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엔 ‘3중 철조망’… 北中 수교 75년, 접경지 르포

이벌찬 베이징 특파원은 북한과 중국의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의 접경지인 랴오닝성(省) 단둥시(市)를 직접 찾았습니다. 1400㎞에 이르는 국경에는 세 겹의 철조망이 쳐지고 수백대의 보안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고 하는데요. 중국을 거쳐 동남아 등 제3국으로 탈출하던 북한 주민들에게 거대한 장벽이 생긴 것과 같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일제히 국경 봉쇄 강화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합니다. 북한은 핵 개발로 인한 유엔 제재 장기화와 홍수 등 재해에 따른 경제난으로 탈북 행렬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중국은 탈북자를 북송하는 번거로운 일을 피하고 국경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탈북자 원천 차단에 힘쓰는 중입니다.

특히 작년부터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중국과의 ‘거리 두기’를 본격화하고,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을 우려해 북한 퍼주기에 인색해지면서 양국 경제 교류가 얼어붙고 국경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北中 접경 1400㎞에 ‘3중 철조망’… 북한은 거대한 수용소

北中 친선 상징 압록강단교, 중국 홍보 수단으로

조선일보

일본 도쿄 고토구 모리시타에 있는 한 수퍼마켓. 쌀 매대가 텅텅 비어 있다. 1990년대 이후 매년 쌀 소비량이 감소하던 일본이 최근 뜻밖의 ‘쌀 파동’을 겪고 있다. 공급 부족을 겪는 데다 쌀값도 크게 올랐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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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쌀 부족 현상’ 시달리는 일본

일본에서는 최근 난데없이 쌀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쌀 도매가의 기준인 니가타산 고시히카리 60㎏ 한 포대는 7월 말 기준 2만7800엔~2만8300엔을 기록, 작년보다 90%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쌀 소비량이 1996년 944t에서 2022년 691t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데, 갑자기 쌀이 부족해진 상황이 미스터리라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쌀 파동이 터진 직후만 해도 일본 언론은 ‘해외 관광객의 일본 쌀 소비 급증’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 설명이죠. 결국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일본 정부가 적극 개입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는데요.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관광객이 초밥 많이 먹어서? 느닷없이 쌀 부족한 일본

조선일보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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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임 총리 사진, ‘롱다리’로 만들었다가 딱 걸린 사연

일본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오는 27일 일본 총선을 앞두고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출범 기념사진이 컴퓨터로 수정돼 총리 관저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본 사진에서 지저분하게 보이는 이시바 총리의 배 부분을 깔끔하게 수정하고 다리가 약간 길게 보이도록 한 건데요. 언론이 이 사실을 지적하자 이를 인정했습니다.

일본에선 새 내각 출범 때 각료 전원이 총리 관저에서 연미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데요. 이시바 내각이 출범한 지난 1일 찍은 기념사진에선 이시바 총리의 연미복 사이로 복부·허리 부분에 흰색 셔츠와 허리띠가 그대로 보인 겁니다. 옷을 깔끔하게 입지 못했고, ‘배가 나온 60대 총리’란 이미지가 의도치 않게 부각될까 그렇게 고쳤다는 분석인데요. 미남 연예인도 아닌 정치인 이미지에 왜 그렇게 많이 신경쓴 걸까요. 이 사실이 발각되자 일본 소셜미디어에는 ‘칠칠치 못한 내각’이란 야유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총리의 칠칠치 못한 옷매무새나 수정하고 있는 별 볼일 없는 내각’이란 뜻을 담은 야유라고 하네요.

日 이시바 총리 사진, ‘롱다리’로 만들었다가 딱 걸렸다

◇선 넘은 日도쿄의회 ‘갑질 방지 조례’

마지막도 일본 소식입니다. 일본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업을 넘어 지방·중앙 정부가 일제히 나서 ‘갑질 근절’에 열심인 상황인데요. 이 갑질의 유형을 부르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영어로 ‘해러스먼트(harassment)’를 일본어 발음으로 ‘하라’라고 하는데, 이 앞에다가 말을 붙여 말을 만드는건데요. ‘성희롱’이 영어로 sexual harrasment인데 이걸 줄여서 ‘세쿠하라’라고 부른다거나, 성차별의 경우 앞에 gender가 나오니까 ‘젠하라’ 라고 한다거나 하는 식이죠. 심지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칭송하는 말이 불편하다며 이를 ‘오타니하라’라고 비난하는 말도 나왔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본 내 ‘하라’를 붙여 만든 신조어가 80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위를 이용한 괴롭힘은 근절 대상이지만, 일각에선 미국에서 역풍을 맞은 과도한 PC(정치적 올바름)처럼 온갖 ‘○○하라’가 피로감을 유발하고 조직 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일본의 ‘하라’ 피로감은 애초의 취지와 달리, 일상적 대화조차도 ‘하라’라고 몰아붙이는 사례가 늘면서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칭찬을 해도 상대가 불편해할 수 있단 분위기가 퍼져 사회 구성원 간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日도쿄의회 ‘갑질 방지 조례’ 제정... 80개 넘는 ‘괴롭힘’ 규정에 피로감도

이번 주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다음 주 19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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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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