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오후 10시 16분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 = 오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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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싱가포르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진한 실적과 위기 돌파 방안을 묻는 말에 침묵을 지켰다. 출장길에 동행한 주요 경영진도 이렇다 할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10시 16분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어두운 표정의 이 회장은 취재진의 '삼성 반도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계획인가' '연말 인사 계획은 어떤 방향인가' 등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통상 이 회장은 출국·귀국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고생이 많으십니다" 등 인사말을 건네지만, 이날은 반대의 모습이었다.
뒤따라 귀국한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도 연말 정기 인사와 미래사업기획단 구성 등을 묻는 말에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답하지 않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실적 개선 방안과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사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탑재 등을 묻는 말에 "기회가 있을 때 준비되면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이 11일 오후 10시 23분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 = 오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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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의 이례적인 침묵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나 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가 이어졌고, 9조원대 영업이익으로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전영현 DS부문장이 사상 처음으로 투자자와 임직원들에게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오는 27일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회장이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나 대형 M&A(인수합병), 조직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 극복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메모리 연구개발 부문의 인력 재배치와 LED 사업 철수 등 사업 효율화에 나선 상태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필리핀과 싱가포르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다. 현지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하고, 필리핀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MLCC(적층형세라믹캐퍼시터)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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