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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나치에 몰수당했던 모네 작품, 80여년 만에 후손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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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클로드 모네의 초기작 ‘바닷가(Bord de Mer·1865년)’. 이 그림은 나치 독일에 몰수당한 뒤 행방을 찾지 못하다가 9일 80여 년 만에 원소유주의 후손에게 반환됐다. 뉴올리언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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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 독일에 몰수당했던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초기작 ‘바닷가(Bord de Mer·1865년)’가 80여 년 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게 반환됐다고 9일 CNN 등이 보도했다.

‘바닷가’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바위를 묘사한 파스텔화로 1936년 오스트리아 국적의 유대인인 아달베르트와 힐다 파를라기 부부가 구입해 소장했던 작품. 하지만 1938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하자 파를라기 부부는 이 그림을 빈의 한 운송회사 창고에 보관해 두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다. 이후 파를라기 부부는 그림을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1940년 8월 나치 독일이 이들의 재산을 몰수했고, 이때 ‘바닷가’도 1941년 나치 독일과 관련된 미술상에게 판매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아달베르트는 1981년 사망할 때까지 이 그림을 되찾기 위해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영국 미술 전문지인 아트뉴스페이퍼는 전했다. 2014년 그의 후손들이 그림을 구입한 영수증 원본과 소유 이전 문서 등을 유럽약탈예술위원회에 전달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닷가’가 지난해 미국 휴스턴 소재의 한 갤러리에서 경매 매물로 등록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반환 절차가 시작됐다.

‘바닷가’를 소유하고 있던 미국인 부부는 ‘그림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뒤 대가 없이 파를라기 부부의 후손에게 반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를라기 부부의 손녀인 헬렌은 “할아버지가 이 작품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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