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단절 요새화”]
“사거리 67km 명중 정확성 검증”
수도권 주요시설 정밀타격 과시
김정은대신 김여정이 현장 참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8일 240mm 조종 방사포탄 검수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국방과학원은 자동사격체계의 믿음성을 검열하면서 최대 사거리 67km에 대한 조종 방사포탄의 명중 정확성을 재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시험사격은 8일 오후 서해를 향해 진행됐고, 총 10여 발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북한이 방사포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감시 자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포착했다.
240mm 방사포는 앞서 5월에도 김 위원장 참관하에 시험발사됐던 무기체계다. 당시 북한은 이를 ‘기술 갱신된’, 즉 개량된 방사포라고 표현했는데 이번에도 개량형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앞서 2월과 5월 등 같은 방사포를 시험사격했을 당시엔 최대 사거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67km였다고 밝혔다. 개량 전 240mm 방사포 최대 사거리가 60∼65km임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은 개량 전 사거리로도 충분히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해 서울 전역 타격이 가능한 만큼, 사거리는 그대로 두되 정밀 타격 능력과 자동 사격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이 방사포를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구형 240mm 방사포가 사실상 유도 기능 없이 대량으로 무차별 사격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엔 정밀 유도 기능을 추가해 목표물을 보다 정확히 타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0mm 방사포는 북한 전방 부대에 200문가량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북한은 유사시 수백∼수천 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방사포는 이동식발사대 한 대당 22개 발사관이 있는데, 200문을 한 번에 가동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한 번에 최대 4400발을 쏠 수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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