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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사장 “AI 규모 경쟁은 빅테크 못 이겨… MS 협업·sLM 전략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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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영섭 KT 사장이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KT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 김 사장, 정우진 컨설팅그룹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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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서 규모 경쟁 게임은 이미 끝났다고 본다. 이미 수백조원 이상을 쏟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를 제칠 순 없다. KT는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자체 언어모델인 ‘믿음’은 소형언어모델(sLM)로 특화해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

김영섭 KT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진행된 ‘AICT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 산업계가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듯이 KT도 AI 서비스 확장을 위해 근본적으로 양질의 시스템을 택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거대언어모델(LLM)인 믿음을 공개했다. 당시 KT는 매개변수 2000억개인 모델부터 가장 작은 70억개 sLM 모델까지 총 4종의 믿음을 선보였다.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여러 모델을 출시해, LLM 시장과 sLM 시장을 두루 공략하겠다는 의도였다. 일반적으로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AI 모델의 성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KT가 지난 7월 MS 기술을 들여와 ‘소버린 AI’를 개발하는 쪽으로 전략을 틀어, 자체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KT는 MS와 오픈AI GPT-4o 기반 한국어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의 매개변수를 늘려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LLM ‘엑사원’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T는 MS와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AI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중 절반을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나머지 절반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AI 관련 매출을 내년 예상치인 2690억원에서 2029년 1조3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KT는 기업의 AX(AI 전환)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도 내년 중 출범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이미 공공, 금융권 등 다양한 고객사를 모집 중에 있다”며 “해외 진출도 희망하고 있지만, 섣불리 추진했다가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국내 시장에서 역량을 우선적으로 키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도 축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은 “AI 서비스도 결국 고객이 체감하는 품질이 중요하기에 네트워크에 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통신 품질 개선에 있어서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다른 빅테크 기업과 협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사장은 “AI 전략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기업과도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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