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예산 삭감 여파로 노사 갈등 '격화'
류희림 "10% 반납" vs 직원 "30% 삭감" 갈등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직원들이 임금삭감과 관련해 대치하는 모습./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부 인스타그램 캡처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희림 위원장과 직원들이 사옥 내 대치를 벌였다. 방심위 예산 삭감 여파로 류 위원장이 임금 10%를 삭감하겠다고 하자, 직원들은 30% 삭감을 요구하며 농성에 나섰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심위지부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류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방송회관 19층 복도에서 류 위원장의 연봉 삭감과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본인 연봉 지키려고 직원 희생 웬말이냐"라며 "사퇴만이 답"이라고 외쳤다.
이날 노조는 류 위원장에 연봉 30% 삭감을 요구했으나, 류 위원장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 10%를 반납하고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오쯤엔 집무실을 떠나려는 류 위원장과 직원들의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직원들이 "(임금 삭감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라"며 류 위원장을 막아섰고, 12시29분 경찰이 출동했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류 위원장이 정부·여당 비판 보도를 표적 심의했다며 방심위 경상비 30%, 방송심의 예산 30% 등 총 37억원을 삭감했다. 연봉 1억9000만원을 받는 류 위원장을 비롯해 간부 4인의 인건비를 삭감해 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하라는 부대 의견도 달았지만, 본회의에서 채택되진 않았다.
예산 삭감으로 방심위는 목동 방송회관 사무실 감축, 직원 복리후생비 삭감 위기에 놓였지만 류 위원장은 과방위 부대의견으로 연봉을 삭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심위 간부 40명 중 33명이 보직사퇴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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