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개요/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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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네번째 도전 끝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Russell)은 8일(현지시간) '2024년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고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TSE 러셀은 추종자금만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WGBI를 관리하는 기관이다.
FTSE 러셀은 이번 발표에서 한국이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된 후 국채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1에서 레벨2로 재분류했다. 레벨2로 재분류돼야 WGBI 편입을 위한 조건을 충족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제3자 외환거래 허용, 외환거래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를 개통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네번째 도전 만에 WGBI 편입에 성공했다.
FTSE 러셀은 2025년 11월부터 실제 지수 반영을 시작한다. 한국의 WGBI 실제 편입도 내년 11월에 이뤄진다. 한국 WGBI 편입비중은 2.22%다. 이는 미국(40.4%), 일본(10.2%), 중국(9.7%), 이탈리아(6.7%), 독일(5.2%), 영국(4.8%), 스페인(4.0%)에 이어 9번째로 큰 규모다.
FTSE 러셀은 매년 3월과 9월에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고 국가별 채권시장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리뷰의 일환으로 한국 국채시장이 WGBI에 원활히 편입될 수 있도록 지수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는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WGBI 편입으로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2조5000억달러인 WGBI 추종자금과 2.2%인 한국의 편입비중을 감안하면 약 560억달러(약 75조원) 가량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추진해온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FTSE 러셀은 이번 리뷰에서 한국 주식 시장의 공매도 금지를 문제삼기도 했다. 일각에선 한국 주식 시장이 선진시장에서 관찰대상국으로 하향조정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실제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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