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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내일 발표 노벨문학상, 올해는 비서양권에 유리…中 찬쉐 등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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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2023 노벨상 시상식에서 (왼쪽부터) 드루 와이스먼 생리의학상 수상자, 욘 포세 문학상 수상자, 클로디아 골딘 경제학상 수상자가 나란히 서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2023.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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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국 시간으로 10일 저녁 발표되는 노벨문학상 수상에 올해는 비서양권 작가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분석했다. AFP는 전문가 및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가 중국 작가 찬쉐(71)와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85)을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저메이카 킨케이드(75) 등을 꼽았다고 했다.

스웨덴의 한 신문 문화면 편집자인 비요른 윌먼은 한림원이 "비밀스럽게 문화 평론가들을 사로잡을 작가를 찾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라면서 문화적으로 독특한 비서양권 작가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림원은 덜 알려진 작가를 더 많은 독자에게 소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상이 아프리카 작가뿐만 아니라 멕시코나 아르헨티나 작가에게도 수여될 수 있다고 보면서 특히 "유럽 외 언어권의 여성이 수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정의에 가장 잘 맞는 작가는 중국의 소설가 찬쉐다. 그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며 현대 문학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가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년간 여성 8명이 수상해 현대 들어 여성 수상자가 많아졌지만,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120명 중 여성이 17명으로 여전히 여성이 부족한 현실이다. 여러 베팅 사이트에서도 찬쉐가 가장 유력한 작가로 꼽힌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은 중년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가 받았다. 찬쉐는 2012년 이후 매년 남녀가 번갈아 상을 받는 상황에도 걸맞다.

스톡홀름 대학교 문학 교수인 카린 프란젠은 중국의 경우 "문학이 매우 방대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방대함이 노벨상 역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수상한 중국 작가는 2012년 모옌이었다.

노벨 문학상은 창설 이래로 유럽 중심적, 남성적인 행사였다. 일간지 익스프레스의 문화 편집자인 빅터 말름은 영어권이나 유럽을 제외한 나라나 언어가 저평가받아 온 이유는 심사위원의 언어적 폭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힌디어 작가가 갑자기 발표될 것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아카데미에 힌디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그 주제에 대한 신뢰성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며 결국 번역된 작품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앤티가 바부다계 미국인인 저메이카 킨케이드가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앤티가 바부다는 카리브해와 대서양을 끼고 있는 섬나라이자 영국 연방 회원국이다.

일간지 예테보리-포스텐의 문화 편집자 요한 힐튼은 중부 또는 동유럽 작가가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힐튼은 "프랑스, 미국, 영국은 모두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수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호명되고 있는 중동부 유럽의 작가들은 헝가리의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70), 루마니아의 미르체아 카르타레스쿠(68) 등이다. 이 밖에도 케냐의 응구기 와 티옹고(86), 일본의 하루키 무라카미(75)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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