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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트럼프, 미국도 코로나 키트 모자랄 때 푸틴에 몰래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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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위스콘신주 주노에서 유세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있다. 주노/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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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몰래 보내주고 퇴임 뒤에 통화도 여러 차례 했다고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신간을 통해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시엔엔(CNN) 등은 8일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우드워드가 다음주에 출간하는 책 <전쟁>의 원고를 입수해 트럼프 행정부 이후 전쟁 등을 둘러싼 미국 지도자들의 언행을 보도했다.



이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커졌을 때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쓸 진단 키트를 보내줬다. 미국도 진단 키트가 모자라는 상황에서 이를 받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아무한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며 “(알려지면)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당신한테 화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7차례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을 극도로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크렘린을 방문한 외국 정상은 큰 테이블에서 그와 한참 떨어져서 앉아야 했다.



우드워드는 또 미국은 한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확률이 높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관은 2022년 가을에 남부 도시 헤르손을 점령한 러시아군 3만명을 우크라이나군이 포위한다면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확률이 50%는 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미국이 예상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확률은 5~10%였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러시아에 연락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말해주라”고 지시했고, 그 자신도 푸틴 대통령에게 “재앙적 결과”를 직접 경고했다고 한다.



책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석에서 푸틴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빌어먹을 푸틴”, “악의 전형” 등의 악담을 했다고 한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요구를 거부하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서는 “개XX”, “더럽게 나쁜 X”이라는 욕을 퍼부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중적 모습도 묘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겉으로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통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경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그를 만났을 때는 우호적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 이스라엘대사는 “해리스는 공개적으로는 강하게 보이고 싶어 하지만 공개적이지 않은 데서는 그만큼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새 책의 묘사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우드워드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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