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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네타냐후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제거"...헤즈볼라, 저항과 휴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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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그 후계자의 후계자 등 테러리스트 수천명 제거"

헤즈볼라 2인자 카셈 "저항이 해결책...휴전 협상 지지"

바이든과 대화 단절 네타냐후 지시로 갈란트 국방장관 방미 급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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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으로 레바논 신엘필에서 찍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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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돼온 하심 사피에딘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사피에딘의 사망을 확인하지 않을 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벌이고 있는 지상전 성과를 평가절하하면서 '항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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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고위 관리 하심 사피에딘 7월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모하메드 나세르의 장례식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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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그 후계자의 후계자 등 테러리스트 수천명 제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의 역량을 약화시켰고,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와 그 후계자의 후계자를 포함한 수천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는 최근 수년간 가장 약해진 상태"라며 "레바논 국민이 헤즈볼라에서 벗어나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해 나스랄라 등을 제거했고, 지난 3일 베이루트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감행했는데, 이는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TOI는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후계자'와 '후계자의 후계자'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사피에딘이 '제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사피에딘이 제거됐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피에딘이 있었던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공습했고, 그 결과를 아직 조직 중인데, 헤즈볼라가 세부 사항을 숨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지난 한해 동안 나스랄라가 보안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장례식 등 행사에 참석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8일 "총과 로켓 등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하마스에 대한 연대 연설을 하는 등 헤즈볼라를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으며 나스랄라의 '폭사' 이후 그의 유력한 후계자로 여겨져 왔다.

지난 수주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도부가 몰락한 상황에서 사피에딘까지 잃는다면 헤즈볼라와 그 후원국인 이란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고 TOI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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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나임 카셈 사무차장이 2018년 5월 6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총선 투표를 한 후 투표소를 빠져나가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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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즈볼라 2인자 카셈 "이스라엘군, 진군 못해...헤즈볼라 역량 온전...저항이 해결책...휴전 협상 지지"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 사무차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지상 작전 성과를 평가절하하면서 결사 항전을 다짐하면서도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TOI·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카셈은 "남부에서 지상 충돌이 7일 전 시작됐으나 이스라엘은 아직 진군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역량에 타격을 줬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량은 온전하고, 전사들은 최전선에 배치돼 있다"며 "저항하며 끈기 있게 버티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이고, 우리가 현재 위치에서 퇴각하거나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셈은 "우리는 수백 발의 로켓과 수십 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수많은 (이스라엘) 정착촌과 도시가 저항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헤즈볼라 최고 지도부가 전쟁을 지휘하고 있으며 희생된 지휘관들이 교체돼 공석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나스랄라 후임과 관련, "전쟁 때문에 새 사무총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출이 완료되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은 아말 운동(레바논의 정당)과 함께한다며 나바 베리 레바논 국회 의장의 휴전 협상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베리가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주도하는 정치적 활동을 지지한다"며 "휴전 문제가 구체화되고, 외교가 휴전을 달성할 수 있게 되면 다른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한다면 전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들은 지난 1년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해왔지만, 카셈의 연설을 이러한 정책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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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안보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이란의 미사일 공격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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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타냐후 지시로 갈란트 국방장관 방미 급거 연기...이스라엘 매체 "네타냐후-바이든, 50일 동안 대화 단절"

한편 미국을 방문해 9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계획을 논의하려던 갈란트 장관의 방미는 네타냐후 총리의 지시에 따라 연기됐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요아브 갈란트 장관이 워싱턴 D.C. 방문을 연기한다고 막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TOI 등 현지 매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장관에게 자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먼저 대화하고,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을 승인할 때까지 방문을 연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이스라엘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아직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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