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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IT기업이 '한글 사랑' 실천하는 법...무료 서체부터 우리말 캠페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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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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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서 제587돌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무료 서체를 공개하거나 캠페인을 진행하며 한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해 한글과컴퓨터, 스마일게이트, 우아한형제들은 잇따라 한글날을 기념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글사랑에 나서고 있다.

제587돌 맞은 한글날...기업 특징 살린 우리말 사랑

우선 네이버는 우리 문화와 생각이 담긴 '우리말'에 주목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2008년부터 매년 색다른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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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이버는 한글캠페인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 좋을 '숨은 우리말' 20개와 시대가 변하면서 등장한 외국어, 한자어 등을 우리 문화와 생각에 맞춰 '다듬은 우리말' 20개를 공개했다. 우리말은 우리 문화와 정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표현이기에 꾸준히 사용할수록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일이며 우리말 환경을 견고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네이버가 선정한 숨은 우리말은 '오달지다(긍정적인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인의 감정 표현으로 마음이 흡족하게 흐뭇하다)', '옴살(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 '발밤발밤(어감이 재미있는 움직이는 모양에 관한 표현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등이다. 모두 생소하지만 오늘날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이다. 또 '바탕화면(영어 데스크톱의 번역어로 처음에는 '책상정리'였으며 1995년 윈도 95가 나오면서 다듬은 말)', '내려받기(영어 다운로드를 다듬은 말)', '도시락(해방 직후인 1947년 1월 국어정화위원회의 언어 순화 결과물 중 벤또는 사어였던 도시락을 찾아내 다듬은 말)' 등 다듬은 우리말도 공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컴은 한글날과 창립 34주년을 기념해 '한컴오피스 2024 특별판'을 출시한다. 특별판은 국내 폰트 디자인 회사인 '릭스폰트'와 협업해 다양하고 독창적인 서체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별판 패키지 디자인은 '튼튼한 기초 위에 정성을 기울인 건축물'을 모티브로 삼아 한컴과 릭스폰트와의 견고한 협업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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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LG전자에서 출시한 '2024년 LG 그램 AI 오피스 밸류팩 한글날 에디션'에도 참여하는 등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AI 오피스에는 '한컴독스 AI'가 포함돼 AI와의 대화를 통한 문서 초안 생성, 편집, 요약 등 고객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지원한다.

한컴 관계자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특별판을 출시하며 한글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한컴오피스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고객이 중심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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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 한글날 할인 한마당 이미지. / 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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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소셜 플랫폼 스토브를 통해 '2024 ㅎㅎㅎ: 한글날 할인 한마당' 행사를 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토브가 직접 번역 및 검수한 '스토브한글화' 게임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기간 동안 '스토브한글화' 게임 전용 20% 쿠폰인 'ㅎㅎㅎ 할인권'을 매일 1장씩 최대 3장까지 제공한다. 대상 게임에는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 '올드 월드' 시리즈, SRPG '천사의 제국 4', 육성 시뮬레이션 '화산의 딸' 등 유명 인디게임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스토브가 직접 한글화 작업해 신선함을 전했던 게임 2종 '뻐꾸기남 시뮬레이터'와 '웰컴 투 엘크'를 행사 기간 동안 무료 배포한다. 또 스토브는 스토브한글화 게임 구매왕을 찾는 'ㅎㅎㅎ 한글왕'을 통해 누적 금액 6등까지 경품을 지급한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한글날 무료서체도 인기

카카오는 영유아 플랫폼 '키즈노트' 알림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손글씨 폰트 '지수쌤체'를 배포하고 있다. 지수쌤체는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기념해 열린 '쌤글씨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폰트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과거 종이 알림장에 손글씨로 적던 그 시절의 감성을 디지털 환경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폰트는 교사들의 애정과 마음을 손글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폰트를 통해 키즈노트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소통을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는 "손글씨로 가득 채워지던 예전 알림장처럼, 교사들의 마음을 온전히 담은 폰트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따뜻한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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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새롭게 개발한 글꼴 '꾸불림체'를 무료 배포한다. 꾸불림체는 배민이 만든 열두번째 서체다.

배민 꾸불림체는 '꾸불리다(구부리다의 센말인 꾸부리다의 강원 지역 방언)'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굴림체가 고딕체를 둥글게 굴려 가독성을 확보했다면, 배민 꾸불림체는 굴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꾸불려 만든 형태가 특징이다. 꾸불림체는 자유분방한 굴곡이 글에 유쾌함을 더해주고, 툭툭 흘려 쓴 듯한 여유가 느껴져 색다른 개성이 드러난다.

꾸불림체는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앞서 배민은 2012년 개발한 한나체를 비롯해 주아체(2014년), 도현체(2015년), 을지로체(2019년) 등을 배포한 바 있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는 "배민이 만든 서체는 미적 기준이 어딘가 불완전해 보이는 글꼴도 소통에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다양성을 보여줘왔다"며 "한글날을 맞아 많은 이용자 분들이 꾸불림체를 통해 글을 쓰고 소통하는 행복과 재미를 충분히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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