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엘지(LG)전자 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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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엘지(LG)전자도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넘게 뒷걸음질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해운 물류비 상승 여파 등으로 경영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돌았다는 얘기다.
엘지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75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9%(1990억원) 줄었다고 8일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1조154억원)을 26.0%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22조17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0.7% 늘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그런데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건,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 때문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엘지전자는 냉장고·세탁기·텔레비전 등 대형 가전제품 매출액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항공기로 운송하는 반도체 등과 달리, 이런 가전제품의 경우 컨테이너선에 실어 해외로 수출하는데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을 앞두고 중국이 수출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며 해상 운임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엘지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하반기 해상 운임 입찰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하고, 광고비 등 마케팅 경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을 납품하는 자회사 엘지이노텍과 전기차를 대상으로 하는 전장 사업 등의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엘지전자는 “수요 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 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등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생활 가전 분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는 등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이익 기여도가 높지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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