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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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하마스의 테러를 “악행 그 자체”로 규정하고, “난 10월 7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세계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엄숙한 날에 난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항상 갖추도록 하고, 미국과 전 세계에 있는 유대인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는 내 약속을 다시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에서 1년 동안 너무나도 큰 아픔과 상실을 경험한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엄청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마스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유대계인 남편 더그 엠호프와 함께 관저 정원에 석류나무를 심었다. 그는 유대교에서 석류나무가 희망과 정의를 상징한다면서 석류나무를 통해 미래의 미국 부통령과 관저를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10월 7일의 끔찍함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힘과 인내력”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어떻게 재개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이 행정부의 최고 우선 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추모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저 밖에서 계속 시위가 진행됐다.
2023년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가자지구 건물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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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1년이 지나서도 해리스 부통령과 나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국민의 안전,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재할 권리를 확보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가자에서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현지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의 쇄도를 가능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고, 이 전쟁을 끝낼 휴전 합의를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동 상황이 악화되고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함에 따라 미 대선을 목전에 두고 중동 문제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입지가 더욱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이 중동 문제 해결에 무능한 것처럼 보이게 해 유대계•무슬림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잃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휴 휴잇 쇼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1년 전 기습 공격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심지어 민주당 당원들도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의 승리를 방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것은 (해야 할 일의) 정반대“라며 “그(바이든)은 최악의 외교 정책을 갖고 있으며 그녀(해리스)는 그보다 더 멍청하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은 187개의 미사일로 그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그들(이스라엘)은 공격할 자격이 있고 공격해도 누구나 화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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