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 열려” 불타는 테슬라에 갇힌 4명 사망…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더니

캐나다 토론토에서 테슬라 차량이 사고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 5명 중 탈출하지 못한 4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차량은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들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0시10분쯤 2024년형 테슬라 모델Y 차량이 레이크쇼어 블러바드 이스트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다 통제력을 잃고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고로 전소된 테슬라 모델Y 차량. 토론토스타 캡처

사고 직후 차량에 화재가 나면서 탑승자 5명 중 4명이 차 안에 갇혀 사망했다. 유일하게 생존한 20대 여성 1명은 현장을 지나던 시민의 도움으로 창문을 깨고 탈출했다고 한다.

생존자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하지 못했다”며 “연기가 너무 짙어 차량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짐 제솝 소방서장은 “화재 강도가 차량의 배터리 셀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전원이 차단되면 작동되지 않는 테슬라의 전자식 도어가 참사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슬라 차량에는 수동 개폐 기능이 있지만, 문에 있는 패널을 드러낸 뒤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방식이라 사고 충격에 휩싸인 탑승객들이 관련 기능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고로 전소된 테슬라 모델Y 차량. CTV뉴스 보도화면 캡처

테슬라 차량은 손잡이 대신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면 전원이 끊기면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수동으로 문을 개방하려면 수동 도어 개폐 장치를 해제해야 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은 현재 테슬라 모델Y와 관련해 9건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내용에는 예상치 못한 브레이크 작동과 의도치 않은 갑작스러운 가속 등이 포함됐다. 테슬라는 자사 차량이 안전 우선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테슬라 전기차 화재 사건은 국내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2020년 1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 X’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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