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보다 한세대 어린 인물들
법무·국방·정보 등 요직 차지해
장남 도널드 주니어 입김 관측
WSJ, “포스트 트럼프 대비해
밴스 부통령 대항마 선제차단“
플로리다 출신도 대거 등용돼
해외파병 경험 군 출신도 발탁
법무·국방·정보 등 요직 차지해
장남 도널드 주니어 입김 관측
WSJ, “포스트 트럼프 대비해
밴스 부통령 대항마 선제차단“
플로리다 출신도 대거 등용돼
해외파병 경험 군 출신도 발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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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를 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법무장관으로 초강경 우파 정치인인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법무부 개혁’이라는 트럼프 집권 2기의 지상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싸움닭’이 배치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게이츠 의원을 법무장관에 내정하고,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DNI)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하와이)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대로 국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됐다.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게이츠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탄핵조사와 ‘러시아 스캔들’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사법시스템의 정치적 무기화를 종식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없다. 맷은 ‘정부 기관의 무기화’를 끝내고, 국경을 보호하며, 범죄 조직을 해체하고 법무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무너진 믿음·신뢰를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와 수사기관에 대한 자신의 응축된 불만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내정자는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2022년 탈당한 뒤 지난 8월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맡으며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해왔다.
개버드 내정자는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해 당시 경쟁상대 중 하나였던 해리스 부통령을 몰아세우며 주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을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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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1980년대생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지명된 게이츠 내정자는 1982년생, 개버드 내정자는 1981년생이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인 트럼프 당선인이 1946년생으로 올해 78세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도전적 정책을 실행할 ‘투사’로 그보다 한 세대 이상 어린 인물들을 ‘기수’로 내세운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부터가 1984년생으로 올해 40세다. 밴스 당선인은 1857년 존 브레킨리지 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어린 부통령 당선인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환경보호청장(EPA)으로 지명한 리 젤딘 전 하원의원(뉴욕)은 1980년생 동갑내기다.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사로 임명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도 1984년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비벡 라마스와미,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 보좌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밀러는 1985년생이다.
1980년대생의 전진배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77년생인 도널드 주니어는 평소 공화당의 변화를 강조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젊은 인물을 등용할 것을 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사에서 입각이 유력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1963년생)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1972년생)이 배제된 것 역시 도널드 주니어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1984년생인 밴스 부통령 당선자 등 4년 뒤 ‘포스트 트럼프’ 시대의 후계 구도를 고려해 1960~70년대생 출신들을 솎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장관들이 입각 후 인지도를 키워 4년 뒤 밴스 부통령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을 선제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인맥’도 막강하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수지 와일스는 뉴저지 출신이지만, 플로리다 잭슨빌 시장 비서실장에서 시작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를 돕는 등 등 경력 대부분을 플로리다에서 쌓아왔다.
국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은 플로리다 마이애미 출신이다. 플로리다대와 마이애미 로스쿨을 졸업하고 플로리다 주하원의원을 거쳐 2010년 미국 상원에 진출한 바 있다.
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도 모두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둔 현직 연방 하원의원이다.
해외 파병 경험이 있는 인물들도 한 그룹을 이루고 있다. 헤그세스 내정자와 왈츠 내정자, 개버드 내정자, 젤딘 내정자는 모두 해외 파병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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