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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정원박람회 살려달라’ 세종시장 단식…민주 과반 시의회서 예산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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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민호 세종시장이 7일 세종시청 옆 광장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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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세종시장이 전액 삭감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정원박람회) 예산을 다시 복원해달라고 시의회에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최 시장은 지난 6일 오후부터 세종시청 옆 광장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천막에는 ‘정원박람회·빛축제를 할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등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7일 세종시 간부회의도 시장이 단식 중인 천막에서 열렸다.



이번 단식은 지난달 10일 세종시의회가 본회의에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중 정원박람회(14억5200만원)와 세종빛축제(6억원)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한 데 따른 것이다. 정원박람회는 타당성·효과성 입증이 부족하고, 빛축제는 사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2026년 4∼5월 개최를 목표로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까지 받아 정원박람회를 추진해온 세종시는 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에 필요한 예산이 전부 삭감되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 시장 주요 공약 사업인 정원박람회 예산이 모두 깎이자 최 시장과 국민의힘은 “상대 당 시장 발목 잡기”라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현재 세종시의회 구성은 민주당 13석, 최 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7석이다.



최 시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세종시는 도시 중앙에 공원과 호수가 있는 정원도시로 설계된 곳이다. 정원도시로서 세종시의 이런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원박람회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11일이 정원박람회 정상 추진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시한이다. 시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단식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단식에 앞서 지난 4일 최 시장은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의정간담회에서 호소문을 낭독하고 오는 11일로 예정된 임시회에서 예산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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