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폭격이 본격화 된 지 1년을 맞은 7일 ‘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규탄·휴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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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인 지 1년이 된 7일 시민단체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과 중동 확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가자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만 4만1000명 이상이 살해됐고, 이 중엔 1세 미만의 아이들도 710명이 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샤리프 자쿠트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 활동가는 “전쟁 1년 동안 906개의 가자지구 가족이 모조리 멸문당했다”며 “폭격과 압사 말고도 식량·의료 지원 부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자지구의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통제·감시로 전쟁 전부터 가자지구 주민들이 자유로운 이동과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권리조차 제한받았다”며 “현재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무기와 군중 제압, 감시·통제 기술을 실험하고 다른 국가로 기술을 수출하는 데 최일선에 있는 곳”이라고도 했다.
이스라엘의 중동 확전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 외에도 예멘 후티 반군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와도 전쟁을 시작하며 전선을 넓혔다. 이스라엘은 이들 지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반면 이란은 ‘저항의 축’으로 부르고 있다. 백종성 사회주의를향한전진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이 휴전 조건으로 군대 주둔을 내걸고 있다”며 “소위 ‘저항의 축’을 무력화하고 우호를 맺을 국가들을 결집해 이스라엘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전쟁을 방관하는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128만달러 어치의 무기를 수출하는 한편, 이스라엘을 제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지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활동가는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평화유지 책무를 망각했다”며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12개월 이내에 종식하고 팔레스타인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도시 등을 기습 공격했다. 1139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250여명을 인질로 끌고갔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선언하고 팔레스타인과의 지상전에 돌입했다.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가자지구 주민 4만1000여명이 숨졌다. 건물 66%가 파괴되고 약 200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가자지구 복지부의 ‘사망자 명부’를 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1세 미만의 아기는 약 710명이었다.
☞ [가자전쟁 1년]649쪽 ‘사망자 명부’…3분의 1은 아이들 이름으로 빼곡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10062047005
☞ “이스라엘은 부당한 전쟁…국제사회, 왜 전쟁범죄 방치하나”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410050900021
오동욱 기자 5d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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